사랑을 권함 - 21년 연속 대만대학교 최고 인기 강의
쑨중싱 지음, 김지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두 주인공의 결혼으로 다시 화제가 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보면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머리를 묶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 : 내가해도 되는데.

남 : 원래 연애라는게 내가 해도 되는걸 굳이 상대방이 해주는 겁니다.


 늘 직접 해왔고, 본인이 할 수 있는걸 상대방이 해주면 본인이 하는것보다 잘 하기는 힘들껍니다. 그럼에도 굳이 상대방은 해주고 싶고, 본인은 그게 좋은게 바로 사랑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사랑이라는건 어쩌면 참 비효율적인 행위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개인의 입장에서 어쩌면 비효율적일지도 모르는 행위를 인류는 이 땅에 출현한 이후로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관계에 서툰 사람을 위한 사랑의 사회학'이라는 부제를 달고있는 [사랑을 권함]은 대만대학교에서 20년이 넘게 이어져오고있는 '사랑'에 대한 수업을 지면으로 옮긴 책입니다.

대만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저자 쑹중싱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대만대학교에서 여러 사회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권함]의 바탕이 된 '사랑의 사회학'은 1996년에 개설된 후 현재까지 21년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만한 '사랑'에 대한 수업이라 그런지 꾸준히 인기강좌인가봅니다.


 책은 1강부터 6강짜지 총 6강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강은 두 개부터 네 개까지 글이 담겨있어서 총 18개의 소주제 아래 풀어간 글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대학교 수업을 글로 옮겼다고해서 중간을 발췌하는것보다 순서대로 읽는편이 좋겠다 싶어서 첫장부터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확실히 대학교 수업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가로 시작한 책은 본문에서 꾸준히 '사랑의 삼각형 이론' , '색 이론' , '애착 이론' , '관계 유지 다섯 단계' , '관계적 변증법(관계의 흔들림)' , '인류의 보편적 성향' 등등 참으로 다양한 이론과 각각의 테스트 가 나옵니다. 외우거나 숙지해야하는 갖가지 이론이나 항목이 꾸준히 나오는 수업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사랑'에 대한 글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수업을 듣고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실제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지는 책에 전혀 나오지 않지만,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고등학교에서 수업하는것처럼 수업을 해도 한 학기 강의는 충분히 할 수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마치 교과서 읽듯이 이 책을 읽으면 실제로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사랑을 권함] 책이 무슨 이성을 쉽게 유혹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양 접근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그런 식으로 책을 읽는다면 '사랑을 글로 배우는'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떤 책이던지 함께 읽을 때만 얻을 수 있는게 있는 법입니다. 특히 [사랑을 권함]은 '사회학' 책으로라면 몰라도 '사랑'에 대한 책으로 읽고싶다면 꼭 여럿이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함께 읽는 이가 호감을 가진 이성이라면 더할나위없지 않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