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레시피 - 요리 하지 않는 엄마에게 야자 하지 않는 아들이 차려주는 행복한 밥상
배지영 지음 / 웨일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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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을 다닐때도 요리를 해먹고 싶었지만, 기숙사에 살았던터라 불가능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중보건의가 된 2005년에야 직접 먹을 음식을 만들어먹기 시작했습니다. 배타고 두 시간 걸리는 섬 관사에 같이 살았던 동료 의사 형은 요리에 큰 취미가 없었습니다. 자연히 요리를 하는건 제 담당이었습니다. 처음 요리를 해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다른 사람을 위해서 요리를 한 셈입니다. 섬 생활이 끝난 후부터 계속 혼자살았던터라 남을 위해서 요리하는일이 일상은 아닙니다. 가끔 다른 이를 위해서 요리하는 기회가 오면 그 자체로 기쁩니다.


 [소년의 레시피] 소개를 처음 본 순간부터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받아드니 부드러운 청록색의 표지 제일 위에 <요리하지 않는 엄마에게 야자 하지 않는 아들이 '차려주는' 행복한 밥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단지 한 집에 사는것만으로도 밥을 차려주는게 좋았는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정말 그 밥상이 '행복한' 밥상이었을터입니다. 혼자 사는 제가 궁금했던건 소년의 '레시피' 자체이기보다 '가족을 위한' 소년의 요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책은 군산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로 오롯이 차있습니다. 저자가 요리하는 아들이 아닌 요리하지 않는 엄마여서인지 책 제목은 '소년의 레시피'지만 레시피 위주의 책은 아닙니다. 레시피에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면 실망했을지 모르지만, 제가 기대했던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마음은 넘치는 책입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 기대했던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면서 동시에 [소년의 레시피]는 사랑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 궤도를 벗어난 소년이 매일 차려주는 밥상에 대해 쓰며

에필로그 : 자신의 삶을 요리하는 소년의 행복 레시피


 한참 공부해야할 고등학생 아들이 야간자율학습을 하지않고 집에와서 가족을 위해 요리한다는걸 쉽게 받아들일 부모가 대한민국에 많지 않을듯합니다. 처음에는 소년이 아닌 엄마가 쓴 글이라 살짝 실망했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오히려 엄마의 마음도 함께 알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나는 어떤 일을 했던가 생각도 했고, 부모님이 나를 어떤 방법으로 사랑해주셨던가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소년'의 꿈을 응원하면서 동시에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꿈을 쫓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지식채널 e <소년의 레시피>

http://www.ebs.co.kr/tv/show?prodId=352&lectId=1056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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