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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자격 - 대한민국 대통령 정신검증 매뉴얼
최성환 지음 / 앤길 / 2017년 3월
평점 :
오랜시간 불씨를 지니고 있다가 지난 해 10월 JTBC의 태블릿 PC 보도를 시작으로 불거진 국정농단 사건은 결국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인용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대통령 탄핵 자체는 임시정부 시절에 있었고, 대통령 탄핵 소추는 2004년 에도 있었기에 사상 최초 대통령 탄핵은 아닙니다.) 87년 헌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위한 선거가 한 달도 남지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인 대통령 탄핵을 겪으면서 헌법에 명시된 피선거권자의 조건에 결격사유가 없고, 법에 의거한 정당한 투표를 통해서 선출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이 아닐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피선거권자에 결격사유가 없고, 투표를 통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더 필요한 자격이 무엇이 있고 그런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를 알아볼 방법은 있는지 고민하면서 <지도자의 자격>을 읽었습니다.
<지도자의 자격>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쓴 책입니다. 책의 전반부는 지도자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는 1장 '배반의 시대, 되찾아야 할 정치리더십'과 그런 리더를 뽑고 뽑히는 양측에 대해 이야기하는 2장 '뽑고, 뽑히는 자의 상식'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반부는 저자가 전문성을 드러내면서 지도자를 검증에 대해서 논하는 3장 '내일을 찾을 해답, 정신검증'과 더하는 자료인 '대선을 앞둔 국민을 위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검증 절차'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꾸준히 지도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서 검증할 수 있다고합니다. 탄핵당한 전직대통령과 국외의 여러 지도자들이 사용한 말들을 실제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만약에 후보가 협조한다면 어떤 검증을 하면 좋을지, 협조하지 않는다면 어떤 검증을 해야할지까지 다룹니다. 지금 대선에 뛰어든 여러 후보들 혹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을 지닌 분들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그런 검증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검증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져야만 할터입니다.
정신분석학을 처음 접하는 제가 전문용어들이 중간중간에 나오는 책을 읽어나가기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인 혹은 지도자를 바라보는 새로운 잣대를 엿본 것만으로도 책읽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