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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 - 시간.언어 편 ㅣ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예닐곱 해 전 교회 동생이 프랑스로 유학을 갔습니다. 떠나기 전 자기가 가지고 있던 책을 교회 사람들에게 몇 권씩 선물하고 갔습니다. 그 때 선물받은 책이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입니다. 지금이라고 딱히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시절에는 문학은 거의 안읽었던터라 선물받았다는 의무감에 겨우겨우 읽는 시늉만 했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으면서 희곡이라는 장르에서 느껴지는게 있었습니다. 무대를 통해서 접해야할 희곡을 읽고있다는 거리감과 학창시절 접했던 희곡들이 가지고 있던 많은 요소들을 빼버린 사뮈엘 베케트 특유의 이질감을 동시에 체험했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를 쓴 김용규 작가의 책 중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를 가장 먼저 접했습니다. 2006년 출간된 책을 읽으면서 철학과 문학을 자연스럽게 함께 풀어주는 김용규 작가의 팬이 되었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데칼로그> <생각의 시대> 등 김용규 작가의 책 중 상당수를 구입해서 읽었고 읽을 때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들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가면서도 예리함이 살아있음이 좋았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다른 작가와 함께하는 책입니다. 그와 동시에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는 지난 2012년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매달 네 번째 월요일마다 진행된 같은 이름의 행사를 글로 옮겨서 책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대학로의 행사는 공연과 강연과 대담이 어우러진 행사였다고 합니다. 책 또한 공연과 강연과 대담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는 시간과 언어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설가 윤성희, 시인 심보선과 함께 진행했던 행사를 글로 옮긴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시간> 윤성희 편에는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를 각색해서 낭독공연을 했고,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로 대변되는 시간의 파괴성과 그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언어> 심보선 편에서는 장 지로두의 희극 <벨락의 아폴로>를 각색해서 낭독공연을 하고, 사실을 밝히는 불의언어와 허구를 통해 풍요롭게하는 물의언어 등 각종 언어를 통해서 우리가 서있는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말하고 있습니다.
2012년 있었던 공연 순서와 관계없이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편에서 시간과 언어를 다룬 내용을 묶은 이유는 시간과 언어가 '개인의 삶과 세계 그리고 역사를 구성하는 결정적 요소'이기 때문에 그를 통해서 '개인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조명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책을 읽고나서야 혹시 2012년에 대학로에서 있었던 공연 영상이 남아있을까 궁금해져서 유투브에서 찾아봤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에 실린 주제 중 심보선 시인과 진행했던 내용이 올라와있었습니다. 책 강연 부분에서는 실제 강연때는 시간관계상 생략한 설명을 책에서는 이야기한다는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강연 앞뒤로 나오는 공연과 대담 특히 공연은 실제 현장을 통해 느껴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의 공연 부분만이라도 시청한 이후에 책을 다시 찬찬히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