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갤리온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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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영국 드라마 셜록의 2부 두번째 에피소드인 The Hounds of Baskerville에서 주인공인 셜록홈즈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예전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기억의 궁전'을 활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억해야할 사실을 공간과 결합해서 기억하는 기억술인 ‘기억의 궁전'은 기원전 5세기 경 대연회장이 붕괴하는 참사가 일어났을 때 유일한 생존자인 키오스의 시인 시모니데스가 유족들에게 고인의 시신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생겼다고 합니다.


 <1년만에 기억력천재가 된 남자>의 저자 조슈아 포어는 2005년 초에 기자 신분으로 뉴욕의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을 취재하러 갔습니다. 참가 선수 중 영국 출신 메모리 그랜드 마스터인 에드 쿡과 대화하다가 누구나 노력하면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말에 쿡을 스승으로 삼고 기억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다음 해인 2006년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에 스피드 카드 종목에서 종전 미국 기록을 15초 갱신한 1분 40초라는 기록으로 우승을 했습니다. 이 때 저자가 카드를 기억하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이 바로 ‘기억의 궁전' 입니다.


 책을 펴기 전에는 단지 기억을 잘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장과 2장 ‘나는 왜 기억을 잘 못하는 걸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알려 주는 기억의 비밀'에서는 대충 예상했던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 뒤의 3장부터 11장까지 내용 중 제가 처음에 예상했던 내용은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책은 단지 기억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넓게보면 우리 뇌 속에서 기억이 이루어지는 메커니즘에 대한 부분까지는 제가 예상했던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 속에서 ‘기억'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현대 사회에서 기억이란 어떤 의미인지, 기억과 교육 그리고 창조가 서로 얼마나 관계있는지에 대한 장들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었습니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을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서번트 증후군에 대한 10장의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내용 중에도 흥미로웠던 부분이 많았지만 그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에필로그였습니다. ‘내가 1년 동안 기억력 훈련을 하며 얻은 것들'이라는 제목의 에필로그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에 세계대회에 참가한 내용과 그 후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대회 참가를 위해서 훈련한 기억력 향상이 삶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건망증은 여전해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야 차를타고 나갔던걸 기억한다는 대목에서 시험을 치뤄야 할 학생이 아닌 현대인에게 기억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책을 읽은 후 가장 부러웠던건 1년만에 뛰어난 기억술을 가지게 된 저자의 능력이 아닙니다. 취재하는것으로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던져서 1년 만에 전미 챔피언이 된 저자의 도전 의식이 제게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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