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글쓰기 - 마음을 움직이는 글 어떻게 쓰나
김갑수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보적 글쓰기
마음을 움직이는 글 어떻게 쓰나

 진보적 글쓰기의 저자는 24쪽에서 좋은 글의 요건 세 가지로 '주제의 명료성'과 '표현의 정확성'과 '생각의 깊이'를 듭니다. 여기에 논증문의 경우 '논증의 적절성'과 '논리적 구성과 전개' 정도를 추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39쪽에서 각각의 요건별로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좋은 글의 요건을 설명한 다음 이 요건들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에 대해서 말합니다.

 앞에서는 '글은 일단 독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표현했고, 뒤에서는 '좋은 글과 매혹적인 글은 또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순수하고 진지함과 참신함과 참신함을 좋아한다고 믿는다고 하면서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결국 글 쓰는 사람의 적나라한 모습이 글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합니다.(26쪽) 읽는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치있는 글은 바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글'입니다.(43쪽)

 진보적 글쓰기 책을 선택한 이유는 사람에 따라 너무 여러가지로 해석하는 '진보'라는 단어를 사용한 책 제목 때문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글 어떻게 쓰나'라는 부제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글쓰기가 사회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책 전면의 문구를 보고는 책을 펼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년 가까이 거의 매일 블로그에 글을 써왔습니다. 블로그에 찾아와서 글을 읽는 분들이 하나라도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거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갈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생각만하던 블로그를 시작하고 중단없이 꾸준히 글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다는 소망이었습니다.

 무엇이라도 하나의 정보를 주거나,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측면을 얘기해 주는 글을 쓰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보나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넘어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책 서문에서 '이 책은 글을 성의 없이 쓰는 사람, 그리고 자기가 쓴 글에 대하여 근거 없이 자족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이제 슬슬 블로그에 글을 쓰는거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던 제게 딱 필요한 책이다 싶었습니다.

 책은 크게 <일반적인 글쓰기> <논리적인 글쓰기> <서사적인 글쓰기> <진보적 글쓰기를 위한 핵심 쓰기자료 -제자백가와 춘추전국->의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글쓰기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좋은 글의 요건을 하나씩 풀어서 알려줍니다. 2부와 3부는 각각 논리적인 글과 서사적인 글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4부는 글쓰기 책에 포함되기엔 좀 생소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참신한 글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재료가 될 수있는 내용입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네거티브'를 강조하고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서문에서부터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쁜 글을 안 쓰러고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도 계속 '이렇게 하라'보다는 '이렇게는 하지마라'는 설명을 많이 합니다. 두꺼운 책은 '개인 첨삭지도에 준하는 수준의 교재와 교수법을 개발하기 위해 고심한 결과물을 정리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곳곳에 실제 글을 들어서 보여줍니다. 그런 부분들을 읽으면서도 유난히 네거티브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 눈에 들어왔습니다.

 네거티브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저자가 글쓰기를 가르치는 자신의 재능과 노력이 부자를 출세시키는 데 사용되지 않고, 우리 공동체의 다수 평범한 사람들에게 기여되기를 절실히 원한다고 말한 대목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에 쓰인 '진보'를 단지 변화할 따름인 역사의 주체가 되어서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공동체의 다수 평범한 사람들이 좋은 방향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는데 '글쓰기'가 유익한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갑수 님의 '진보적 글쓰기'는 '글쓰기'라는 도구를 더 잘 사용하기 원하는 많은 분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