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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 ㅣ 세계척학전집 2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이 책을 펼치게 된 이유는 순전히 부제 때문입니다.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이라는 부제도 눈길을 끌었는데, 거기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심리학'이라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처음 관심을 가진 건 재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학원 선생님의 우연한 한마디로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염두에 두게되었고, 한 번은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심리학을 다룬 책을 몇 권 읽어보긴 했지만, 다양한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한꺼번에 다루는 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자는 '이클립스'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투버 입니다. 저는 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났습니다. 책은 총 19명의 심리학자와 그들의 핵심 이론을 1부 '나를 다루는 법', 2부 '타인을 다루는 법', 3부 '선택을 설계하는 법'으로 나누어서 다루고 있습니다. 구성 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명확해서 쉽게 읽힙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본문이 시작되기 전, 제일 앞에 실려있는 '이 책을 읽는 법'이었습니다. 이번 책 앞에 나온 '훔친 철학'편을 비롯해서 앞으로 나올 책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세계 척학 전집을 읽어나가는데 필요한 몇 가지 조언을 해줍니다. 특히 다섯 번째 조언인 '15분만 읽고, 한 달을 관찰하라'는 문장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단지 아는걸로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려할 때 MBTI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정작 MBTI는 심리학적이이지 않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흥미로운 시각이 제시됩니다. 저자는 MBTI가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다만 MBTI는 각 사람의 특성 보여주는 '라벨'일 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제품에 붙은 라벨을 보고 구분할 수는 있지만, 이미 아는 제품이 아닌이상 라벨을 읽는다고 제품에 대해서 잘 알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은 바로 더 잘 알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내가 믿어왔던 '내'가 흔들리겠지만, 역설적으로 그 흔들림을 견뎌야만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한 사람씩 심리학자를 소개하는 본문 각 장은 대부분 해당 심리학자의 대표적인 주장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채워졌지만, 단지 그런 내용이 끝은 아닙니다. 심리학자의 이론에 대한 반론이나 비판점 혹은 대응하는 방법도 빠트리지 않고 다룹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심리학자의 대표작에 대한 한줄평과 함께 난이도를 알려준 부분도 소소해보이지만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통로가 됩니다.
'심리학을 안다는 것은 운명을 선택으로 바꾸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자는 심리학을 알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하는 답을 찾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신이 우리에게 준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심리학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려 하는지 알아야, 주어진 상황에 그냥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간을 읽는 사람이. 인간을 읽으려는 사람에게' 건네는 이 책과 함께, 저도 빨리 읽고 천천히 답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