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라이프 밸런스 - 디지털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101가지 방법
타이노 벤즈 지음, 이은경 옮김 / 책장속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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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일주일에 한 번 이번 주에 화면을 보고 지낸 스크린 타임을 알려줍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아이폰, 아이패드 모두 사용하고 있기에 두 기기의 시간이 합산되어 나옵니다. 별 생각없이 배경음악처럼 아이패드를 틀어놓은 시간까지 모두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 시간으로 잡혀서 정확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방금 확인해보니까 지난 일주일동안 평균 5시간이 좀 넘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인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일주일에 하루라도 다섯 시간 넘기가 쉽지 않을텐데, 일주일 평균 다섯 시간은 어마어마한 시간입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기준이라면 스마트폰이야말로 나와 가장 가까운 사이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임에도 모름지기 현대인이라면 스마트폰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있습니다. <테크 라이프 밸런스> 표지 안쪽에 쓰여진 '더 이상 스마트폰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문구야말로 <테크 라이프 밸런스>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우리에게 딱 맞는 책이라는걸 알려줍니다. 책의 내용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자면, 바로 앞 문구가 나오는 페이지에서 두 장 더 넘어가서 적혀있는 '개인 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디지털 기술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며 살아가는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장 집중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테크 라이프 밸런스

2장 테크 라이프 밸런스, 그리고 정신 건강

3장 신체가 건강해지는 테크 라이프 밸런스

4장 지구를 살리는 테크 라이프 밸런스

5장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테크 라이프 밸런스

6장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돕는 테크 라이프 밸런스


<테크 라이프 밸런스>는 위와같이 총 6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부제 속에 있는 101가지 방법이은 모두 여기에 들어있습니다. 해당 여섯 장을 본문이라고 한다면, 보통 본문 앞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정도만 있는 책들과 달리 <테크 라이프 밸런스>는 본문 앞뒤로 제법 많은 내용의 다른 글이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본문에 해당하는 1장에서 6장까지는 <테크 라이프 밸런스>를 실천하기위한 구체적인 방법만 다루고 있고, 본문이 필요한 이유과 그 밖의 이야기 등을 앞뒤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책을 받기 전에 예상과 달리 읽고싶은 부분을 펼쳐서 읽기보다 앞에서 순서대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테크 라이프 밸런스>는 '관심 끌기 기술(AGT, attenetion-grabbing technology)'을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 끌기 기술'은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정보 기술'을 뜻합니다. '중독'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스마트폰에 푹 빠지게 된 원인이자 원리가 바로 '관심 끌기 기술'인 것입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관심 끌기 기술을 관리하는데 있고, 구체적인 방법들은 대부분 장벽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책 속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의 뇌가 관심 끌기 기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장벽이 꼭 필요합니다.


본문에 해당하는 부분은 각 장별로 유사한 내용도 있습니다. 1장에 있는 '9. 5분 기법을 활용하자'와 2장에 있는 '43. 5분 동안 홀로 생각에 집중하자'는 내용 자체는 다르지만, 5분이라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101가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항목은 "56. '적당히 괜찮은' 결정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자"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자주하는 행위가 무언가를 찾는 것이고, 그렇게 찾는 이유는 바로 결정의 근거가 되기 때문임을 생각하면 아주 적절한 조언입니다.


책 서두에 나오는대로 스마트폰의 '관심 끌기 기술'은 우리가 스마트폰에 중독되도록 합니다. <테크 라이프 밸런스>는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일부러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방법 101가지를 알려줍니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앞에서부터 읽어야 하지만, 흐름만 익히고 나면 101가지 방법을 모두 살펴보지 않아도 됩니다. 즉 본문을 꼭 순서대로 다 읽을 필요는 없고, 책 속에 있는 101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중 한 가지라도 제대로 사용해서 스마트폰과 나 사이에 장벽을 하나 세울 수 있다면 <테크 라이프 밸런스>라는 책 제목처럼 균형을 잡는 시작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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