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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 - 발음부터 회화까지 한 달 완성
김지연 지음, Sylvie MAZO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2월
평점 :
누구나 기억에 오래 남는 광고가 있을터입니다. 제게는 십여년 전 통신회사의 화상통화 광고가 그 중 하나입니다. 턱에 쉐이빙폼을 잔뜩 바른 남자가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를 받습니다. 화상통화를 건 사람은 유럽으로 여행 간 여자친구인데, 현지 식당에서 주문을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놀란 남자는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능숙한 외국어로 식당 직원과 대화하면서 여자친구가 원하는 주문을 마무리하고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전화를 끊고 면도를 마무리합니다.
기억이 맞다면 광고 속 여자친구가 여행 간 나라가 프랑스였습니다. 그 때부터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봅니다. 5촌 조카가 프랑스로 유학을 가려고 준비할 때 사용한 책을 얻어다가 한 번 시도했지만,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프랑스어에 대한 열망을 마음 속 한 켠으로 밀어두고 살고 있었는데, 새 해가 되면서 무언가 시작해보고 싶다는 의욕 넘치는 상황에서 '한 달 완성 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가 눈에 띄었습니다.
혼자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코 잘 한다고 할 수 없지만, 어듬떠듬 영어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실력이 된 데에는 긴 시간 누군가 시켜서 공부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 달 완성 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는 다른이의 도움 없이 프랑스어와 가까워지는데 적당한 책입니다. 이 책 뿐 아니라 시원스쿨의 교재들이 혼자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는데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는데 좋다고 해서 그 교재로 외국어 공부를 마칠 수 있는것은 아니겠지만요.
큼직한 판형의 '한 달 완성 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 파란색 겉장 한켠에 '발음·회화·문법·패턴 정말 한 권으로 끝내는 입문서'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문자이기에 발음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학문적 목적으로 공부하는게 아니라면 간단한 회화로 시작하는 방식이 가장 무난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많은 문장들을 통해 문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면 좋겠지만, 성인이 최소한의 문법을 배우는건 시간을 아끼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배운 문장만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패턴의 힘을 빌려야만 합니다. '발음·회화·문법·패턴' 네 가지는 성인이 외국어를 시작하는데 꼭 필요한 네 가지 기둥라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은 앞부분에 알파벳과 발음 그리고 기본 문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읽다보면 아무래도 가장 익숙한 외국어인 영어와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책 본문은 총 20개 장으로 나뉘어있고, 각 장별로 비슷한 상황에서 나누는 대화인 '말문트GO'가 두 개씩 있고 각각의 대화 뒤로 '핵심배우GO'가 나옵니다. 최소한의 문법을 살펴보는 '문법다지GO', 연습문제인 '실력높이GO', 어휘를 살펴보는 '어휘늘리GO', 프랑스의 여러 면을 소개해주는 '프랑스만나GO'는 장별로 하나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 달 완성 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을 첫 장부터 공부하면서 영어를 처음 배우던 중학교 1학년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와 차이가 있다면,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시키는대로 배우던 그 시절과 달리 누구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서 책을 펴고 익혀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가지고 다니시면서 들려주시던 영어 교과서 본문 테이프 말고는 영어를 들을 일도 없었던 그 시절과 달리 언제든지 원할 때면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한 달 완성 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에 나오는 대화를 프랑스어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차이입니다.
딱히 기대하고 있지 않았기에 책 겉표지 안쪽에 포함된 동영상 강의 무료 수강권과 책 뒤에 붙어있는 '프랑스어 필수동사 100과 필수표현100'소책자가 선물같이 와닿았습니다. 아직 무료 수강권은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소책자는 손 닿는 곳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펼쳐보고 있습니다.
책 제목에 한 달이 언급된 것은 본문 20장을 주말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5일동안 매일 한 장씩 공부할 때, 4주면 책을 다 공부할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물론 저처럼 프랑스어가 처음인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진행이긴 했습니다. 거기다 한 번 공부했다고 다 익힐 수 있는것도 아니기에 중첩을 해가면서 여러번 공부해야 했기에, 아직 절반도 익히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프랑스에 놀러간 아내와 페이스타임을 할 날을 상상하면서 '한 달 완성 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