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열림원 세계문학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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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개츠비'라고 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한 손에 술잔을 든 채로 카메라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위대한 개츠비를 바탕으로 2013년에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위대한 개츠비가 고전이라고 하는데 학창시절에는 딱히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학창 시절에 읽어야 한다고 하는 고전이 워낙 많았으니 들어봤는데도 기억을 못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건 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개츠비'하면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먼저 떠올릴꺼라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열림원 세계문학을 통해서 '위대한 개츠비'를 글로 처음 접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가 역사에 남는 장편을 쓰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해서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소설이 1925년에 출간되었는데 출간 후에 평가가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작가인 피츠제럴드가 1940년에 죽을 때까지 2만5천부 정도만 팔릴정도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작가의 사후에 인기가 급상승 하면서 평가 또한 훨씬 좋아졌다고 하는데, 재미있는건 소설이 처음 출간된 1925년 바로 다음 해에 이미 영상화가 된 적이 있다는겁니다. 1926년, 1949년, 1974년, 2000년, 2013년 등 출간된지 100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5번이나 영상화 되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의 위대한 소설로 꼽히고, 미국을 상징하는 문화가 바로 영화 사업이라는걸 생각해보면 무언가 어울리는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영상화 하는데 큰 거부감이 없는 편이고 소설과 영화를 각각의 매력으로 느끼는 편이지만, 이번에 위대한 개츠비를 글로 접하면서 영화를 미리 보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이미 생겨버린 이미지 때문에 소설을 읽는 동안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졌다는게 못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이 너무 인상깊다는게 영화 입장에선 장점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글을 통해서 작품 자체에 빠지고 싶은 입장에선 극복하기 힘든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얼굴 다음으로 많이 떠오르는게 왜 하필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인가 하는겁니다. 제목의 '위대한'이 오히려 개츠비를 돌려까는거라는 주장도 있다고 알고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절대 그런게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인 1920년대 미국에서 개츠비처럼 사는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끝나고 누구나 흥청망청하는 시절에 비록 그런 이들을 통해서긴 했지만, 개츠비만큼 이뤄낸 것은 결코 비아냥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 말미에 있는 번역자의 작품 해설 부분에서 저자인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가 이 소설의 제목을 뭘로할지 고민을 많이했다는걸 보고, 개츠비가 위대하다는건 인정하지만 제목이 꼭 위대한 개츠비여야 하는지는 여전히 갸우뚱하는 제가 이상하지 않다는걸 알게되어 기뻤습니다.


 열림원 세계문학 두 번째 책인 '위대한 개츠비'는 손에 딱 잡히는 크기라 펼치기 부담이 없었습니다. 누구나 고전이라고 말하는 작품이지만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이 되는 100여년 전 미국이라는 환경이 지금과 같은 시대는 아니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우리 시대와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어렵게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작품을 읽는동안 계속 제목의 의미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런 면에선 참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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