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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흙수저의 서울 아파트 입성 발품 임장 에세이
강성범 지음 / 글라이더 / 2023년 8월
평점 :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는 부제인 '흙수저의 서울 아파트 입성 발품 임장 에세이'가 가장 책을 잘 설명해주는 문구입니다. 책의 주된 내용은 서울 여러 지역에 임장을 다닌 내용입니다. 그냥 나열식으로 서울 곳곳의 정보에 대한 이야기만 써놓으면 읽어나가는 재미가 덜했을텐데, 각 지역마다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담이나 아는 사람과의 이야기를 엮어져있어서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자는 서울 독산동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책 내용 중에도 있지만, 독산동이면 남서쪽 끝에 해당하는터라 아무래도 서울 치고 부동산의 혜택을 받은 지역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의 재산도 많은게 아니기에 저자는 스스로 흙수저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카드사와 은행 등에서 25년을 근무한 저자는 이미 여러 권의 책이 있고,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출판이 된 책이라고 합니다.
책의 주된 내용은 앞서도 밝힌 것처럼 서울 여러 지역에 대한 임장 리뷰입니다. 총 320여 쪽의 전체 분량 중에서 250여 쪽이 할애된 1부는 강남을 시작으로 압구정, 반포, 여의도 등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서울 곳곳 임장기 입니다. 하나의 글마다 접근하기 좋을만한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동네 임장기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만한 지역은 글 하나에서 다루는 범위가 직접 걸어서 하루만에 다니기에 충분할 정도 넓이이고, 관심이 조금 떨어질만한 지역이라면 걸어서 다니기엔 좀 범위가 넓다싶은 정도를 글 하나에서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직접 임장이라는걸 다녀본 적이 없는 제가 임장기 자체를 뭐라고 얘기하긴 힘듭니다. 애초에 제가 잘 모르는 동네인 경우에는 저자가 하는 말을 믿는 방법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직접 살아본 동네에 대한 꼭지들을 읽으면서, 오래 살아서 잘 아는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임장을 다니면 이런 관점으로 살펴봐야 하는구나 하면서 깨닳은 바가 많았습니다. 몇몇 꼭지는 아내에게 함께 읽어보자고 할 생각입니다.
250쪽 이후에 나오는 책의 2부에서는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 필요한 기초적인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2부 제목에 언급된 부분이 '서울핵심부동산/청약/신도시/담보대출'이렇게 네 가지인데, 이 네 가지 말고도 청약이나 부동산 공부에 유용한 사이트 소개와 대출 후에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등 저자의 조언이 담겨있습니다.
혼자 산다면 모르지만, 가족과 함께 한다면 가족이 함께 모일 보금자리는 꼭 필요하다는 말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주공아파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시절처럼 나라에서 임대아파트 공급을 늘려주면 부동산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시기가 빨리 오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한 가정을 책임져야할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게 현실입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는 저처럼 아는게 없는 가장이 부동산을 접하기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