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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 - 최고 버전의 나를 만드는 인생 로드맵
조 하트.마이클 크롬 지음, 이미숙 옮김 / 하빌리스(대원씨아이) / 2023년 7월
평점 :
'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데일카네기 재단에서 최신 연구까지 집대성한 책을 발간했다는 소개를 봤기 때문입니다. 책을 받아서 포장을 뜯기 전까지 책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고 있다가, 제목을 보고 데일 카네기 원래 책들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데일 카네기를 지금처럼 현대 자기계발서의 아버지라고 불리우게 만든 책은 1936년에 발간한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입니다. 그 뒤에 데일 카네기는 '자기관리론, 성공대화론, 1%성공습관, 나의 멘토 링컨'등의 다른 책도 적긴 했습니다. 그런데 데일 카네기의 책 제목과 이 책의 제목인 '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이 머리 속에서 손쉽게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이라는 책 제목의 비밀은 머리말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머리말에선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그 첫번째는 데일 카네기의 책이 나온 1900년대 초반과 달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기술적으로는 서로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단절되어있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책 제목이 배워라Learn나 공부하라Study가 아닌 지휘권을 쥐어라Take Command인 이유인데, 데일 카네기 말처럼 아는 것이 아닌 아는 것을 '적용하는 것이 힘'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가 '본연의 위대함'입니다. 저자들은 정체성, 직업, 지적 능력, 사회경제적 집단, 그 밖의 다른 요인과는 상관없이 우리 각자의 내면에 위대함이 담겨 있고 그게 바로 '본연의 위대함'이라고 말합니다. 삶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말은 본연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개발해서 각자의 삶에 충실해짐을 뜻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사람입니다. 조 하트는 변호사이자 이러닝 기업의 대표인데, 현재 카네기 연구소 대표 겸 CEO라고 합니다. 다른 저자인 마이클 크롬은 데일 카네기 연구소에서만 35년째 일하고 있는 현재 카네기 이사회 임원이라고 합니다. 앞서도 말한것처럼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데일카네기 재단에서 최신 연구까지 집대성한 책을 발간했다고 해서인데, 책 날개에 있는 저자의 소개를 보면서 두 저자가 데일 카네기 연구소와 밀접한 관계인 사람은 맞지만 제가 기대한 것처럼 카네기 연구소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책은 아니라는것을 알았습니다.
책은 주도권을 회복할 범위에 따라서 '나 자신, 인간관계, 미래'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시작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나로부터여야 합니다. 그렇게 나로부터 시작된 주도권의 회복은 주변의 사람이라는 범위로 커집니다. 목차를 확인할 때는 그렇게 범위로 커진 주도권의 회복이 현재에서 미래로 시간의 범위가 넓어지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들도 앞에서 뒤로 갈수록 원의 범위가 커진다고 말하고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는 '목적의식, 비전, 공동체, 의미 있는 삶' 등의 소주제가 미래 주도권이라는 이름 하에 묶이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큰 주제 안에는 소주제로 나뉜 여러 장들이 있습니다. 저자들이 나눠둔 세 개의 큰 주제에 얽매일 필요 없이 관심이 가는 소주제 별로 발췌해서 읽어도 상관없어 보입니다. 소주제의 숫자는 큰 주제별로 차이가 좀 나고, 책 전체로는 모두 17장까지 있습니다. 저는 딱히 특정 부분을 먼저 읽어보고 싶거나 하진 않아서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하나의 소주제, 즉 하나의 장은 모두 같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우선 각 장의 제일 앞에 해당 소주제와 관련된 데일 카네기의 인용구가 있습니다. 그 뒤로 해당 소주제에 대한 저자들의 글 즉 본문에 있습니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생각보다 두꺼운 책의 두께 때문에 미국인들 특유의 책은 두꺼운데 정작 읽어보면 엉뚱한 사례 얘기만 많고 내용은 겉도는 그런 책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적절한 사례와 함께 내용이 쉽게 이해되게 잘 쓰여있습니다. 각 장의 말미에는 '데일 카네기 원칙 훈련법'이라는 일종의 요약이 있습니다. '데일 카네기 원칙 훈련법'은 각 장에서 다룬 내용 즉 소제목을 전부 다루기보다 그 중에 중요한 부분만 원칙과 행동단계 순서로 구성해놨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을 처음 받아서 살펴보고는 데일 카네기의 책을 다시 읽으려는 마음 대신 선택할만한 책은 아니었다는 마음에 살짝 실망했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딱히 먼저 읽어보고싶은 소제목이 없어서 처음부터 읽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저처럼 데일 카네기의 책을 다시 읽어보려는 마음 대신 선택하려는 분이 계시면 그냥 데일 카네기의 책을 읽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자들의 말처럼 1900년 초에 쓰여진 데일 카네기의 책을 꼭 그 내용대로 다시 읽어야 하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네기의 말처럼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적용하는' 것입니다. '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을 통해서 우리 속에 있는 '본연의 위대함'과 마주하고 삶의 주도권을 가져보는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