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여 회계하자 - 왜, 회계를 알면 모든 업무가 쉬워질까
서은희 지음, 최기웅 감수 / 이비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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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누가 읽어주는걸 들으면 교회나 성당에서 할법한 얘기처럼 들리는 이 책은 예산, 계약, 지출을 모두 아우르는 공무원 회계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는 20대 중반부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접한 회계업무를 통해 경험하면서 배우고 익힌 내용을 재구성해서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책 속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데, 읽는 동안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서 회계를 담당할 사람에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그런 상황이 아닌 제 입장에선 처음에는 책 내용과 제가 너무 겉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책은 아래와같이 전부 4장으로 나뉘어있습니다.


1장 왜 회계를 알아야 할까?

2장 비교하며 익히는 회계 용어

3장 사례로 기억하면 회계가 쉽다

4장 회계와 함께 성장하자


1장 '왜 회계를 알아야 할까?'에서는 예산서, 행사, 공사, 보고서, 숫자 등의 구체적인 예를 하나씩 들어가면서 회계의 장점을 말합니다. 2장 '비교하며 익히는 회계 용어'에서는 '예산 vs 회계'처럼 서로 비슷해보이지만 차이가 있는 항목이나 '세입 vs 세출'처럼 서로 대비되는 항목을 가져와서 설명해줍니다. 3장 '사례로 기억하면 회계가 쉽다'에서는 의자 구입이나 정수기 수리비 혹은 개인카드로 잘못 결제한 경우처럼 어떻게 처리하는게 맞는지 애매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어떻게 처리할지 알려줍니다. 4장 '회계와 함께 성장하자'는 앞의 세 장과 달리 회계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아닌 회계에 익숙해지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책의 성격답게 회계 자체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알려주는 팁들이 하나하나 구체적이긴 합니다.


앞서도 밝혔지만, 책을 읽으면서 공무원도 아니고 공공기관에서 일하는것도 아닌 제 입장에선 책의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라는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일반적인 기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제법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구체적으로 쓰기 위해서 저자가 가져온 예시나 사례들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 한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회계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공무원이기만 하면 익숙할꺼라고 짐작되는 수선비, 행사운영비 같은 단어들이 처음에는 낯설기만 했습니다. 끝까지 한 번 읽어는보자라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니까 예전에 잠시나마 공무원들과 함께 일했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났습니다. 비슷해보이는 항목이고 대충 처리해도 될꺼 같지만 공무원들 입장에선 그렇게 처리할 수가 없었던 사항들이라는걸 이제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공무원이거나 공공기관에 일하는 분이라면 꼭 회계를 담당하지 않는 분이라도 읽어보길 권합니다. 공무원이 하는 일이나 공공기관이 하는 사업이 돈과 연관되지 않을 순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나 사업이라도 인력, 자재, 장소 등이 모두 자원봉사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회계를 다루는 이 책을 통해서 미리 짜여진 예산이 어떻게 계약되는지 그리고 지출이 이루어지는 방법이 무엇인지 한 번 정리해두면, 일이나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덜컹거림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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