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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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라는 책은 '오찬호'라는 저자 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십대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기도 했고,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던 경험이 저자의 새 책을 펼치게 만들었습니다.


PART 01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만

얼굴 빨개질 줄 모르는 우리의 자화상


PART 02그게 다 강박인 줄도 모르고

별 걸 다 부끄러워하라는 사회


PART 03 불균형 사회, 나와 너를 성장시키는 법

잃어버린 감정 온도의 균형을 찾아서


 책은 도합 스물 다섯 개의 글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싣고 있습니다. 세 부분으로 나뉘어있긴 하지만 굳이 각 PART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있지 않습니다. 각각의 글들도 순서를 지키면서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글 하나하나가 책에 실린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끌리는 제목의 글들부터 읽어도 괜찮습니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를 읽으면서 '프로불편러'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저자를 한 단어로 설명하면 프로불편러라고 해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각의 글들이 왜 불편했는지, 왜 괜찮지 않은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공감이 가면서도 아니 공감이 가는 만큼 마음 한 구석에 있는 불편함 때문에 괴롭습니다.


 '그러면 어쩌라는 말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행동을 어떻게 하라'는 손쉬운 대안을 주지도 않습니다. 아니, 그럴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과거를 귀감 삼아 현재를 분석한 후에 기준을 마련하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만이 대안이라고 합니다. 모호해 보이지만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각자가 해야만 합니다.


 책에는 저자가 제기하는 여러가지 우리 사회의 문제가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각각의 문제들에 저자가 가진 시선에 제가 다 동의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불편하다는걸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고, 각자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애써야한다는데는 적극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여러 문제들이나 개인이 가진 어려움에 대한 책임의 소재를 개인에게서만 찾으면 안된다는 저자의 생각 또한 적극 동의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이정도면 되었으니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말도 종종 합니다. 하지만, 옳은 방향이 어느쪽인지 알기 위해서는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부터 확실히 알아야만 합니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읽으면 불편한 책이지만, 어디에 서 있는지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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