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
김종원 지음 / 마인드셀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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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 <세계 철학 전집>


• ‘김종원의 세계 철학 전집’은 총 30인의 철학자, 30개의 키워드를 연결하는 기획 시리즈이다.

 
• 아이유, BTS의 RM 등 많은 애독가 연예인들이 언급해 온 독일의 작가, 헤르만헤세.



헤세의 대표작인 <데미안>에서 제목을 따온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김종원의 세계 철학 전집’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

 

✔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 누가 알겠는가, 어디서 온 것인지조차 모르는데.”

 

- 이 책에서 주목한 헤세의 대표 키워드는 ‘탄생’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작가는 이를 ‘지적 투쟁’이라 정의하며 다음의 다섯 가지 과정을 제시한다.

 

1️⃣ 고정관념 깨뜨리기

2️⃣ 언어 깨뜨리기

3️⃣ 두려움 깨뜨리기

4️⃣ 관계 깨뜨리기

5️⃣ 일상 깨뜨리기

 

독자는 이러한 과정을 헤세의 명언, 작가의 해석, 그리고 필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

 

✔ “나의 세계와 삶이 과거가 되며 나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을 얼어붙는 가슴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처음으로 나는 쓰디쓴 죽음의 맛을 경험했다. 그것은 두려운 새 삶에 대한, 내 불안한 마음이 만든 탄생이었다.” (p.29 헤세 曰)

 

✔ “늘 성공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자주 내 삶의 한계를 느낀다. 그건 주어진 일을 할 수 없다는 신호가 아니다. 오히려 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신호다.” (p.31 작가 曰)

 

- 이 책은 단순히 헤세의 명언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말을 키워드 삼아 작가의 사유를 덧붙이고,

그 안에서 독자가 직접 필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헤세의 말 → 작가의 시선 → 필사할 문장 요약’

이런 구성은 독서 후에도 사유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또한 책 속에 필사 노트가 포함되어 있어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편리했다.

필사 문장 역시 길지 않고 간결하게 구성돼 있어,

완독 후에도 틈틈이 꺼내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적인 내용>

 

✔ “생각과 행동이 진실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자기 삶의 성자로 살 수 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실천해야 한다.” (p.90 헤세 曰)

 

✔ “타인의 감정까지 마음대로 평가하고 재단하는 건 지혜로운 일이 아니다. (...)

진정성은 자신을 향한 반성이나 태도의 수정을 논할 때 사용하는 게 아름답다.”

(p.91 작가 曰)

 

- 내가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자주 쓰는 상대는 아마 남편일 거다. ㅋㅋㅋ

남편이 나에게 칭찬할 때도, 사과할 때도 나는 늘 “진정성 있게 해라”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을 읽고 문득 생각했다.

 

‘과연 나는 그동안 진정성 있게 말했나?

입에 발린 말로만 넘긴 건 아니었나?’

 

되돌아보며 반성도 하게 됐다.

가족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어불성설의 아이콘’, 그게 바로 나였지... 고쳐야지. 🥲

 

▪️

 

- ‘철학적 사유’라는 단어에서 오는 거리감과 달리,

이 책은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헤세의 문장을 빌려 사유를 확장하는 작가의 시도는

우리에게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동시에 쉽게 다가온다.

 

지나치게 관념적이지 않으며 현실과 닿아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사유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 철학이나 인문학에 관심은 있으나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자기 성찰에 관심 있는 사람.

헤르만 헤세를 사랑하는 사람.

필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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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고정욱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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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


▪️

 

✔ “장애가 있었기에 세상이 편견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장애 덕분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세상의 온기를 깨달았습니다.” (p.5)

 

- 현재 활동 중인 작가 가운데 가장 많은 책을 출간하신 분으로,

연간 300회 이상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님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의대 진학 좌절, 강단에 서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작가로서 살아가는 삶 등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

 

✔ “왜 세상에 쓸모 있는 것들만 있어야 하는가? 아름다운 꽃을 볼 때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해지지 않는가. 꽃은 그러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p.26)

 

- 작가님의 이야기에는 ‘장애’라는 주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차별, 억압, 편견 속에서 단단해진

작가님의 모습을 통해 나도 용기를 얻었고,

한편으로는 내가 과연 편견 없이 장애인을 대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

 

✔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우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우주는 바로 사랑이라는 에너지이며 이는 움직입니다.” (p.72)

 

- 작가님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지는 글도 많았다.

 

아이들이 선물한 편지나 초콜릿을 소중히 간직하고,

어린이, 장애가 있는 후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더 좋은 책을 쓰려는 진심이 전해진다.🥹

 

책 출간과 관련된 유쾌한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책을 출간할 때마다 홍보 스티커를 제작해 본인의 차에 붙이고 다니신다고 하는데,

차의 모습이 마치 나이트클럽 홍보차량 같다는 농담이 있다. ㅋㅋㅋ

 

청와대 앞에서는 선동 문구를 붙인 차량으로 오해받아

경비에게 제지를 당한 일화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이 상상되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

 

✔ “이미 상처가 생겨 버렸다면 필요한 것은 ‘왜 하필 나만 상처 입었을까?’ 하는 자책이 아니라 ‘나나 되니까 이 정도만 다쳤지’라는 위안이다.” (p.37)

 

- 작가님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변화에 대한 유연한 태도가 인상 깊었다.

 

나도 어릴 땐 긍정적인 편이었는데,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나 되니까’라는 마인드를 나도 가슴에 새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자존감 절대 지켜. 🔥

 

▪️

 

✔ “위기가 온다는 것은 곧 헤쳐 나갈 기회가 온다는 뜻이란다.” (p.239)

 

- 책을 읽으면서 장애인을 마주쳤을 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내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고정욱 작가님의 책에는 장애인, 아픈 아이들 등

사회적 약자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몇몇 작품은 아이와 꼭 함께 읽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도 했다.

 

작가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나는 용기와 위로를 얻었고,

동시에 ‘내 소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



 

📚 아이들과 장애, 다양성, 따뜻한 시선을 나누고 싶은 부모님과 선생님께.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 전환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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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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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움가트너 >


▪️ <폴 오스터의 마지막 인사 : 책 소개>

- 10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노교수 바움가트너.



아내의 부재 속에서 조용히 삶을 이어가던 중,

아주 사소한 사건들을 계기로 오래된 기억들이 다시 떠오른다.

타버린 냄비와 아내의 글들.



그 흔적들은 바움가트너를 과거로 이끌고, 상실의 고통을 바라보게 만든다.



▪️



✔ “그는 이제 인간 그루터기,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었던 반쪽을 잃어버리고 반쪽만 남은 사람인데, 그래, 사라진 팔다리는 아직 그대로이고, 아직 아프다. 너무 아파서 가끔 몸에 당장이라도 불이 붙어 그 자리에서 그를 완전히 태워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p.37)



✔ “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p.67)



- 이 문장을 읽고, 마음이 푹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도 아닌 애도’가 그대로 담겨 있는 느낌.

바움가트너가 느끼는 상실의 고통은 환지 통과 같다.

곁에 있던 누군가는 사라졌지만, 고통은 여전히 존재한다.



서사가 뚜렷한 소설은 아니다.

아내에 대한 기억, 부모에 대한 기억 등 기억을 따라 이야기는 펼쳐진다.



▪️



✔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p.68)



- 이 책을 읽으면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렬한 감정의 매개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기억은 고통처럼 존재하지만, 그것을 마주하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



바움가트너는 아내를 기억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 “우주를 구성하는 다른 수많은 작은 것들과 연결된 작은 것. 잠시 자기 자신을 떠나 삶이라는 둥둥 떠다니는 거대한 수수께끼의 일부가 된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p.151)



- 책은 기억, 애도, 연결에 관해 이야기한다.

기억함으로써 떠나간 이들은 영원히 곁에 머물 수 있고, 그리움과 고통의 애도 과정을 거쳐 다른 이들과의 연결을 통해 우리는 살아 나간다.





▪️



- <바움가트너>는 삶의 끝에서 건네는 인사와도 같은 소설이다.

240페이지 정도의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깊이 있고,

마음에 잔잔히 오래 남을만한 이야기이다.



📚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 분.

깊이 있는 문장의 소설을 찾는 분에게 추천하고,

폴 오스터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좋은 입문작이 될 것 같다.



그러니 궁금하셨던 분들은 얼른 읽어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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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빅토리 북 - 멘탈 리셋 7주 필사 프로젝트
이근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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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빅토리 북 》


✔ “마인드셋은 내 몸을 지배하고 내 정신을 지배하고 내 모든 결정을 지배합니다.” (p.11)



- <더 빅토리 북>은 마인드셋 설계 루틴을 100개의 명언과 함께 필사하며 체험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7주간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는 7개의 키워드(규율, 목표, 용기, 멘탈, 관계, 인내, 학습)에 따라 나뉘어 있다.



▪️



- 책은 하루 필사 두 페이지로 새벽의 다짐(새벽 필사), 밤의 점검(밤의 필사)으로 나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필사하며 다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식이다.

각 명언 아래쪽에는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나 코멘트도 적혀있어 읽는 재미도 있는 필사책이다.



한 주의 과정이 끝나면, 키워드에 맞는 질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


✔ “관심 없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우리는 스트레스라고 부르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우리는 열정이라고 부른다.” (p.76)



- 이 책은 정말 열정과 의욕으로 꽉꽉 차 있는 책이다.

‘세상사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욕심 없이 평범하고 맘 편하게 살아야지.’라며 일평생 살아온, 소심쟁이인 나는 읽으면서 살짝 기가 빨릴 정도 ㅋㅋㅋ



난 이근 대위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약간 유노윤호(연식 나온다 ㅋㅋ) 느낌이다.’ 생각도 했다.



열정 맨. 굉장히 퐈이팅 넘치는 에피소드들.



▪️



✔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침대 정돈부터 똑바로 하라.” (p.54)



- 하지만 소심쟁이인 나조차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엇, 이불 정리라도 열심히 해볼까?’,

‘내가 너무 욕심 없이, 수동적으로 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옆에 이렇게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뭐가 됐든 어제보단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조금씩 올라온다.



▪️



- 나는 주로 오전, 책을 읽기 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필사를 하는 편이다.



이 책은 아침저녁 한 페이지씩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게 내 필사 습관과 잘 맞았던 것 같고, 흰 페이지와 검은 페이지로 나뉘어 있는 구성도 흔치 않고, 직관적이어서 좋았다.





📚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명언 필사책을 찾으시거나,

마인드셋을 통해 삶의 태도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이라면

7주의 필사 루틴에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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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 -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클래식 에세이
조가람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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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23 》



▪️ <Opus>

✔ “저는 지금 Op.23 즈음에 서 있습니다. 완전히 설익지도, 완전히 여물지도 않은,

익어가는 여정 어디 즈음.” (p.6)


- 책 제목을 처음 딱 들었을 때 왜 Op.23일까 궁금했다.

왜 1도 아니고 2도 아니고 하필 23일까?ㅋㅋ


조가람 피아니스트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단단해지고 무르익는 지점을 Op.23이라는 제목으로 나타냈다.

▪️ <인상적인 파트>


- 난 운전할 때도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켜두고, 피아노도 꽤 오래 쳤는데, 그래서인지 음악가들에 대한 뒷이야기나 인터뷰 보는 것들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 흥미로운 이야기도 너무 많았다.


책 전체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Part 1이 가장 재미있었다.

인상적이었던 두 명의 피아니스트만 이야기해 보겠다.


1️⃣디누 리파티

✔ “녹음으로 남아 있는 그의 연주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단 한 순간의 모호함도, 혼란도, 회피도 없다.” (p.24)


- 루마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디누 리파티. 젊은 나이에 백혈병이 그를 덮쳤다.

모르핀이 없이는 의자에 앉기도 힘들었던 그의 마지막 독주회 이야기.


이 독주 프로그램 영상이 유튜브에 있어서 켜두고 책을 읽었다.


마약류 진통제에 의지해가며 연주하는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명료하고, 힘 있는 연주.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2️⃣블라디미르 호로비츠


✔ “한평생을 온전한 음악을 위해 바친, 마치 뼈와 가죽만 남은 듯한 노장의 삶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이른 그리움이 가져다준 가슴 저린 페이소스.” (p.35)

✔ “모두가 함께였고, 모두가 홀로 충만했다. 음악의 존재 이유가 잠시 세상에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p.36)


- 1925년 소련을 떠났던 호로비츠가 61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독주회를 열었다.

냉전의 시기. 미국, 소련의 긴장 속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호로비츠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호로비츠를 검색하면 아마 가장 먼저 뜨는 영상일 ‘모스크바 리사이틀’에서의 ‘트로이메라이’는 내 눈물 버튼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눈물이 고인 채로 감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그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도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연주 영상은 모두 한번 봤으면 ㅠㅠ


▪️


✔ “실수 없는 연주는 실수만 없는 연주보다야 훌륭하겠지만, 실수가 있어도 실수 없는 연주보다 가치 있는 연주들이 있다.” (p.270)


- 저자의 피아니스트로서의 고민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 신념에 대해 엿볼 수 있는 part 3도 인상적이다.


나는 알 수 없을 음악가의 삶에 대해 들여다보는 일.

저자의 향후 음악 활동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또 하나 있다면, 저자가 피아니스트인데 글을 너무 잘 써...

표현이 풍부하고 섬세하다고 느꼈는데, 연주할 때의 풍부한 표현력이 글을 쓰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걸까?


저자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는 책이다.


▪️


- 이 책은 처음 펼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내내 음악과 함께였다.


책에서 언급되는 공연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경험은 굉장히 특별하고,

심심한 일상에 큰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 클래식을 사랑하거나, 더 가까워지고 싶은 분들.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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