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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자서전
마리-헐린 버티노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7월
평점 :
🛸 외계인 자서전
📍우주에서 온 시선이 비추는, 지구에서의 삶📍
👽 <간단 줄거리>
- 보이저 1호의 출발과 함께 지구에 도착한 ‘아디나 조르노’
인간의 모습을 하고 지구에서 태어나 자라며,
고국인 ‘귀뚜라미 쌀 행성’에 인간들의
성장, 사랑, 일상을 팩스로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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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 자서전>은 외계인의 시선으로 쓰였지만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쉽게 지나치는 평범한 순간들이,
아디나의 낯선 시선을 통해 새롭게 보인다.
하지만 그녀가 지구에서 살아가는 삶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성장과 변화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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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 책이 마음에 든 점은,
인생을 별의 생애 주기로 풀어낸 점이다.
성운(탄생), 거대한 별(학교), 붉은 초거성(직장),
초신성(뉴욕), 블랙홀(죽음)까지,
별의 시작과 끝에 빗댄 인생의 흐름이 아름답고도 쓸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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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에서 먹을 공식적인 음식을 고를 때 인간은 무화과잼 쿠키나 캐러멜처럼 조용한 음식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팝콘을 골랐습니다.” _ p.46
✔ “저에게는 발음 교정 수업과 시력 교정 렌즈가 필요해요. 그리고 아마 치아 교정기도 필요할 거예요. 나는 비싼 외계인이에요.” _ p.56
- 낯선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아디나의 시선이 참 흥미롭다.
인간인 나는 그저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갔던 사실들을
아디나는 새롭게 바라보고 이야기해 준다.
그런 점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어서 피식피식 웃는 지점들이 많다.
낯선 관찰이 때론 귀엽고 재밌어 미소 짓게도 하지만,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
사랑, 외로움, 소속감, 그리고 상실.
아디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겪어온 삶의 순간들을 또 마주 보게 되고,
그런 지점들에서 자꾸만 눈물이 고인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정말 마음이 먹먹했다.
이 책은 단순한 SF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삶이 덧없기에 더 소중하고,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지금의 순간들은 빛난다.
이런 사실에 인간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과 사랑을 발견하기도 한다.
책을 덮은 후, 내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행성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우리 세계의 아름다움과 복잡함,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외계인 자서전>
📚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감정을 발견하고 싶은 분
📚 소설을 읽으며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
📚 우주적 상상력과 감성적인 문장이 어우러진 작품을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인간의 수명은 본래 덧없도록 설계되었지만
때로는 끝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몇 년이 1분처럼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오후는 영원과도 같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기류가 만나 토네이도를 만들어내듯,
덧없음과 영원함의 대립(모든 것에 적용되는 밀고 당기기)은
낭만적인 사랑, 슬픔, 배신, 기쁨이 생겨나는 조건이 된다.
한없이 무의미하면서도 깊고 오묘한 교류들,
아디나는 닫혀가는 문을 향해 솟아오르는
고통스러운 희망을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