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정 허균 - 화왕계 살인 사건
현찬양 지음 / 래빗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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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탐정 허균


📍맛과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조선의 식(食) 탐정 이야기📍



💡 <간단 줄거리>

- 조선 시대, 유배 중에도 소고기를 먼저 찾는 미식가 허균.
그런 그가 이상한 죽음과 마주하게 되고,
그 단서를 따라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과 거대한 음모 속으로 빠져든다.



💡

- 음식과 추리라는 이색적인 조합!

처음엔 흥미로운 컨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훨씬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허균이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정말 인상적이다.
음식 앞에선 누구보다 솔직하고, 때로는 귀엽고,
또 어떤 순간에는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 “탐할 탐(貪)에 바를 정(正)!
정의를 바로 세우고 하나뿐인 정답을 탐하는 것이 바로 탐정이라 할 수 있느니라.” _ p.47


- ‘식탐정’이라는 단어가 허균을 딱 설명해 주는 말 같았다.


곰탕, 육회, 불고기, 유밀과....
팔도에서 모아 온 듯한 음식들이 하나하나 등장할 때마다
그 생생한 묘사에 괜히 입맛을 다시게 된다.



💡

-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 간의 관계성’.


허균도 좋았지만, 나는 ‘작은년’ 캐릭터에 완전히 빠졌다.
당당하고 빠릿빠릿한 말투, 눈치 빠른 감각,
양반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태도가 참 인상 깊었다.

허균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인물이라면,
작은년은 그 곁에서 추진력을 더해주는 캐릭터 같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축인 ‘재영’.
조용하지만, 중심을 딱 잡아주는 인물이다.
말수가 많진 않지만, 묵직한 존재감이 있고,
허균과의 대비 속에서 그의 바른 심지가 더 또렷이 드러난다.


이 세 캐릭터가 함께 움직일 때의 케미가 정말 좋다.
각기 다른 성격이 부딪히기도 하고,
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적당히 긴장감 있어 몰입도가 높았다.



💡 <드라마화 확정!>

- <식탐정 허균>은 드라마로도 제작 확정!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배우들을 그려보기도 했는데,
사심 200% 담아서 말해보자면…


✅ 허균 – 내 최애 이제훈 배우 🫶

✅ 재영 – 단단하고 진중한 느낌의 장동윤 배우

✅ 작은년 – 말할 것도 없이 김태리 배우가 찰떡👏



이 조합이면 진심 본방 사수 각.
드라마에서 이 케미가 어떻게 살아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 맛있는 음식을 향한 집념,
그 안에 녹아든 따뜻함과 인간다움,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면까지 짚어내는 탁월한 균형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신선한 추리 소설을 찾는다면,
그리고 ‘맛있는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 분

📚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 즐기는 분

📚 음식 + 역사 + 추리의 새로운 조합에 끌리는 분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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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달랐으면
박진환 지음 / 부크크(book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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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달랐으면


📍 노력하는 아이의 기록을 읽으며 📍


🔎

<내일은 달랐으면>은 박진환 작가의 10대 시절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누군가의 학창 시절 기록을 이렇게 진지하게 읽어본 건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열심히 살아온 작가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학창 시절도 함께 떠오르게 된다.



🔎

나는 어릴 때부터 딱히 욕심이 없었다.

그냥 친구들과 수다 떨고,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체육 시간에 장난치는, 그런 일들이 마냥 좋았던 학생이었다.



반면 박진환 작가는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다.

반장 선거, 전교 회장 선거, 학업에 대한 어려움과 고민, 끝없는 준비와 노력,

그리고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끈기’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 같아서 인상 깊었다.



‘이 정도면 됐지’라는 생각에 익숙한 내가,

‘조금 더 해보자’라는 마음을 잠시나마 품게 만드는 글이었다.



🔎

문장이 아주 유려한 에세이는 아니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더 진심이 느껴진다.

꾸밈없이 솔직했고,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간 기록이다.



나는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이 아이도 나를 닮아서인지 늘 ‘적당히’ 만족하며 사는 성격이다.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스트레스도 잘 받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 좋은 일이지만,

가끔은 진환 작가처럼 끝까지 해보는 경험,

조금은 애써보는 시간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내일은 달랐으면>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고 싶고,

조금은 망설이고 있는 친구들이 읽는다면

분명히 위로와 함께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아직 자기만의 방향을 찾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 위로와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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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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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의 나라


🏝 <간단 줄거리>

- 고령화로 인해 노인의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근미래의 한국.
스물아홉의 나라는 기계에 대체되는 삶이 버겁고,
인간관계도 순탄치 못하다.

나라는 수퍼 리치 시니어들의 유토피아라고 불리는 ‘시카모어 섬’으로의 입도를 꿈꾸던 와중,
국내 최대 노인 복지 시설인 유카시엘에 채용이 된다.

이곳에서 다양한 시니어들을 만나게 되는 나라.
나라는 이곳에서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까?


🏝

✔ “영겁의 굴레처럼 육체와 정신이 노쇠해질 때까지 한 사람을 붙들고 있다가, 아무도 봐주지 않는 4초 만에 사라지는 삶이라는 것.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_ p.213


- 읽다 보면 점점 불편하고 서글퍼지는,
마냥 없을 일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 설정들이 낯설지 않아서
더 무섭게 느껴진다.


읽는 내내 지금의 내 세대가 훗날 책 속 노인이 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나라, 엘리야 같은 청년의 모습이라면?
그 생각만으로도 너무 미안하고, 무섭기도 하고, 울음이 날 것 같았다.


책 중반 이후로는 계속 목이 먹먹한 상태로 읽었다.
모두가 서로를 오해하고, 비난하고, 밀어내는 세계.
그런 미래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이미 그쪽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답답하다.


🏝

✔ “유닛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절대 노인이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요.” _ p.256~257

✔ “알게 되었어요. 그들도 한때의 나였다는 사실을요.” _ p.258


- 요즘은 다들 혐오가 만연한 시대라고들 말하곤 한다.
지금은 노인 혐오도 두드러지지만,
어린아이들에 대한 혐오도 꽤 자주 보인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숙함에 여유를 갖기보다,
불편하다고 배제해 버리는 모습들.
그게 지금 우리가 노인을 향해 보내는 시선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건 ‘다음 세대’를 향한 무관용이기도 하고,
그런 혐오는 언젠가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책이 말하는 미래가 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고 싶다면,
지금 우리가 서로에게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 <젊음의 나라>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지만,
결국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늙는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존엄하게 죽는다는 것.
이 세 가지를 조용히, 하지만 깊게 묻는 소설이다.


책을 읽고 나니, ‘젊음의 나라’라는 게 꼭 청년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서로의 젊음이었던 시절이 있고,
그걸 기억하고 존중해주는 사회야말로 진짜 ‘젊음의 나라’가 아닐까?





📚 세대 갈등, 혐오, 존엄사 같은 사회적 주제에 관심 있는 분

📚 무거운 주제지만 감정적으로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를 찾는 분께 추천하고 싶다.



✔ “나이가 많든 적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인간에게는 단 한 가지 공통적인 본성이 있다는 것을요. 사람은 세상을 향해 손을 뻗고 싶어 한다는 사실입니다. 소중했던 기억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전혀 낯선 이에게까지도 사람들은 손 내미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_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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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자서전
마리-헐린 버티노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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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 자서전


📍우주에서 온 시선이 비추는, 지구에서의 삶📍



👽 <간단 줄거리>

- 보이저 1호의 출발과 함께 지구에 도착한 ‘아디나 조르노’
인간의 모습을 하고 지구에서 태어나 자라며,
고국인 ‘귀뚜라미 쌀 행성’에 인간들의
성장, 사랑, 일상을 팩스로 보고한다.


👽

- <외계인 자서전>은 외계인의 시선으로 쓰였지만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쉽게 지나치는 평범한 순간들이,
아디나의 낯선 시선을 통해 새롭게 보인다.

하지만 그녀가 지구에서 살아가는 삶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성장과 변화의 과정이다.


👽

- 특히 이 책이 마음에 든 점은,
인생을 별의 생애 주기로 풀어낸 점이다.

성운(탄생), 거대한 별(학교), 붉은 초거성(직장),
초신성(뉴욕), 블랙홀(죽음)까지,

별의 시작과 끝에 빗댄 인생의 흐름이 아름답고도 쓸쓸하게 다가왔다.


👽

✔ “영화관에서 먹을 공식적인 음식을 고를 때 인간은 무화과잼 쿠키나 캐러멜처럼 조용한 음식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팝콘을 골랐습니다.” _ p.46

✔ “저에게는 발음 교정 수업과 시력 교정 렌즈가 필요해요. 그리고 아마 치아 교정기도 필요할 거예요. 나는 비싼 외계인이에요.” _ p.56



- 낯선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아디나의 시선이 참 흥미롭다.
인간인 나는 그저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갔던 사실들을
아디나는 새롭게 바라보고 이야기해 준다.

그런 점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어서 피식피식 웃는 지점들이 많다.
낯선 관찰이 때론 귀엽고 재밌어 미소 짓게도 하지만,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


사랑, 외로움, 소속감, 그리고 상실.
아디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겪어온 삶의 순간들을 또 마주 보게 되고,
그런 지점들에서 자꾸만 눈물이 고인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정말 마음이 먹먹했다.
이 책은 단순한 SF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삶이 덧없기에 더 소중하고,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지금의 순간들은 빛난다.

이런 사실에 인간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과 사랑을 발견하기도 한다.

책을 덮은 후, 내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행성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우리 세계의 아름다움과 복잡함,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외계인 자서전>





📚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감정을 발견하고 싶은 분

📚 소설을 읽으며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

📚 우주적 상상력과 감성적인 문장이 어우러진 작품을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인간의 수명은 본래 덧없도록 설계되었지만
때로는 끝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몇 년이 1분처럼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오후는 영원과도 같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기류가 만나 토네이도를 만들어내듯,
덧없음과 영원함의 대립(모든 것에 적용되는 밀고 당기기)은
낭만적인 사랑, 슬픔, 배신, 기쁨이 생겨나는 조건이 된다.

한없이 무의미하면서도 깊고 오묘한 교류들,
아디나는 닫혀가는 문을 향해 솟아오르는
고통스러운 희망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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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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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


🕊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땐 솔직히 어렵게 느껴졌다.
은유가 많고 낯설어서 문장을 곱씹느라 꽤 시간이 걸렸다.
읽는 데 며칠 걸렸던 것 같은데, 힘겹게 읽었음에도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는 책이었다.


그 후, 이번에 좋은 기회로 다시 꺼내 들었다.
이번엔 전혜린 번역 복원판으로 :)


🕊

싱클레어가 겪는 혼란과 내면의 성장,
빛과 어둠 사이에서 방황하며
결국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과정이
두 번째 읽을 때 더 깊이 와닿았다.


처음 읽었을 땐 데미안이 그냥 멋진 조력자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데미안이 말하는 ‘자기 길을 가는 삶’이
얼마나 고독하고 용기 있는 일인지 생각하게 됐다.


<데미안>은 그런 내면의 세계를 끝까지 따라가는 책이다.


🕊

어디선가 한국의 10대,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이
<데미안>이라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난다.


왜일까? 생각해 보니,
‘어른들이 정해준 세계’를 의심하는 이야기라는 점과
‘지금 네가 믿는 것, 원하는 게 뭐야?’라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라는 점이 큰 이유인 것 같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삶에서 질문이 많아지고 흔들리는 시기의
청춘들이 특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라는 결론을
(나 혼자) 내렸다. 🤭


🕊

이번에 읽은 복원판은
전혜린 번역가가 번역한 원고를 되살린 판본이다.


전혜린은 한국 최초의 유학파 여성 독문학자로,
이 책을 번역했을 당시 헤세에 관한 관심도,
여성 번역가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달랐다고 한다.


그런 시기에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감정이 살아 있는 번역을 해냈다는 건
문학적으로도, 시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읽다 보면 ‘어? 뭔가 조금 낯설다.’고 느껴지는 표현이나 말투도 나오는데, 지금 책들이 좀 더 세련되고 다듬어진 표현이라면,

이 번역은 조금 더 직설적이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정직한 말투다.

그런 점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

<데미안>은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같다.
읽다 보면 어렵기도 하고,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게 천천히 읽으면서 더 애정이 가는 책이다.


특히 이번 번역판은 진짜 오래된 책과 같은 느낌이 살아 있어서,
더 특별하다.



📚 요즘 흔들리고 고민이 많은 사람

📚 예전 번역의 분위기와 감성이 궁금한 독자

📚 <데미안>을 한 번쯤 꼭 읽어보고 싶었던 분에게 추천한다.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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