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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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의 나라


🏝 <간단 줄거리>

- 고령화로 인해 노인의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근미래의 한국.
스물아홉의 나라는 기계에 대체되는 삶이 버겁고,
인간관계도 순탄치 못하다.

나라는 수퍼 리치 시니어들의 유토피아라고 불리는 ‘시카모어 섬’으로의 입도를 꿈꾸던 와중,
국내 최대 노인 복지 시설인 유카시엘에 채용이 된다.

이곳에서 다양한 시니어들을 만나게 되는 나라.
나라는 이곳에서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까?


🏝

✔ “영겁의 굴레처럼 육체와 정신이 노쇠해질 때까지 한 사람을 붙들고 있다가, 아무도 봐주지 않는 4초 만에 사라지는 삶이라는 것.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_ p.213


- 읽다 보면 점점 불편하고 서글퍼지는,
마냥 없을 일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 설정들이 낯설지 않아서
더 무섭게 느껴진다.


읽는 내내 지금의 내 세대가 훗날 책 속 노인이 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나라, 엘리야 같은 청년의 모습이라면?
그 생각만으로도 너무 미안하고, 무섭기도 하고, 울음이 날 것 같았다.


책 중반 이후로는 계속 목이 먹먹한 상태로 읽었다.
모두가 서로를 오해하고, 비난하고, 밀어내는 세계.
그런 미래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이미 그쪽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답답하다.


🏝

✔ “유닛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절대 노인이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요.” _ p.256~257

✔ “알게 되었어요. 그들도 한때의 나였다는 사실을요.” _ p.258


- 요즘은 다들 혐오가 만연한 시대라고들 말하곤 한다.
지금은 노인 혐오도 두드러지지만,
어린아이들에 대한 혐오도 꽤 자주 보인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숙함에 여유를 갖기보다,
불편하다고 배제해 버리는 모습들.
그게 지금 우리가 노인을 향해 보내는 시선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건 ‘다음 세대’를 향한 무관용이기도 하고,
그런 혐오는 언젠가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책이 말하는 미래가 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고 싶다면,
지금 우리가 서로에게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 <젊음의 나라>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지만,
결국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늙는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존엄하게 죽는다는 것.
이 세 가지를 조용히, 하지만 깊게 묻는 소설이다.


책을 읽고 나니, ‘젊음의 나라’라는 게 꼭 청년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서로의 젊음이었던 시절이 있고,
그걸 기억하고 존중해주는 사회야말로 진짜 ‘젊음의 나라’가 아닐까?





📚 세대 갈등, 혐오, 존엄사 같은 사회적 주제에 관심 있는 분

📚 무거운 주제지만 감정적으로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를 찾는 분께 추천하고 싶다.



✔ “나이가 많든 적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인간에게는 단 한 가지 공통적인 본성이 있다는 것을요. 사람은 세상을 향해 손을 뻗고 싶어 한다는 사실입니다. 소중했던 기억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전혀 낯선 이에게까지도 사람들은 손 내미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_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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