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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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


🕊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땐 솔직히 어렵게 느껴졌다.
은유가 많고 낯설어서 문장을 곱씹느라 꽤 시간이 걸렸다.
읽는 데 며칠 걸렸던 것 같은데, 힘겹게 읽었음에도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는 책이었다.


그 후, 이번에 좋은 기회로 다시 꺼내 들었다.
이번엔 전혜린 번역 복원판으로 :)


🕊

싱클레어가 겪는 혼란과 내면의 성장,
빛과 어둠 사이에서 방황하며
결국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과정이
두 번째 읽을 때 더 깊이 와닿았다.


처음 읽었을 땐 데미안이 그냥 멋진 조력자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데미안이 말하는 ‘자기 길을 가는 삶’이
얼마나 고독하고 용기 있는 일인지 생각하게 됐다.


<데미안>은 그런 내면의 세계를 끝까지 따라가는 책이다.


🕊

어디선가 한국의 10대,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이
<데미안>이라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난다.


왜일까? 생각해 보니,
‘어른들이 정해준 세계’를 의심하는 이야기라는 점과
‘지금 네가 믿는 것, 원하는 게 뭐야?’라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라는 점이 큰 이유인 것 같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삶에서 질문이 많아지고 흔들리는 시기의
청춘들이 특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라는 결론을
(나 혼자) 내렸다. 🤭


🕊

이번에 읽은 복원판은
전혜린 번역가가 번역한 원고를 되살린 판본이다.


전혜린은 한국 최초의 유학파 여성 독문학자로,
이 책을 번역했을 당시 헤세에 관한 관심도,
여성 번역가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달랐다고 한다.


그런 시기에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감정이 살아 있는 번역을 해냈다는 건
문학적으로도, 시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읽다 보면 ‘어? 뭔가 조금 낯설다.’고 느껴지는 표현이나 말투도 나오는데, 지금 책들이 좀 더 세련되고 다듬어진 표현이라면,

이 번역은 조금 더 직설적이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정직한 말투다.

그런 점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

<데미안>은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같다.
읽다 보면 어렵기도 하고,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게 천천히 읽으면서 더 애정이 가는 책이다.


특히 이번 번역판은 진짜 오래된 책과 같은 느낌이 살아 있어서,
더 특별하다.



📚 요즘 흔들리고 고민이 많은 사람

📚 예전 번역의 분위기와 감성이 궁금한 독자

📚 <데미안>을 한 번쯤 꼭 읽어보고 싶었던 분에게 추천한다.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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