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빅토리 북 - 멘탈 리셋 7주 필사 프로젝트
이근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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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빅토리 북 》


✔ “마인드셋은 내 몸을 지배하고 내 정신을 지배하고 내 모든 결정을 지배합니다.” (p.11)



- <더 빅토리 북>은 마인드셋 설계 루틴을 100개의 명언과 함께 필사하며 체험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7주간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는 7개의 키워드(규율, 목표, 용기, 멘탈, 관계, 인내, 학습)에 따라 나뉘어 있다.



▪️



- 책은 하루 필사 두 페이지로 새벽의 다짐(새벽 필사), 밤의 점검(밤의 필사)으로 나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필사하며 다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식이다.

각 명언 아래쪽에는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나 코멘트도 적혀있어 읽는 재미도 있는 필사책이다.



한 주의 과정이 끝나면, 키워드에 맞는 질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


✔ “관심 없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우리는 스트레스라고 부르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우리는 열정이라고 부른다.” (p.76)



- 이 책은 정말 열정과 의욕으로 꽉꽉 차 있는 책이다.

‘세상사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욕심 없이 평범하고 맘 편하게 살아야지.’라며 일평생 살아온, 소심쟁이인 나는 읽으면서 살짝 기가 빨릴 정도 ㅋㅋㅋ



난 이근 대위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약간 유노윤호(연식 나온다 ㅋㅋ) 느낌이다.’ 생각도 했다.



열정 맨. 굉장히 퐈이팅 넘치는 에피소드들.



▪️



✔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침대 정돈부터 똑바로 하라.” (p.54)



- 하지만 소심쟁이인 나조차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엇, 이불 정리라도 열심히 해볼까?’,

‘내가 너무 욕심 없이, 수동적으로 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옆에 이렇게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뭐가 됐든 어제보단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조금씩 올라온다.



▪️



- 나는 주로 오전, 책을 읽기 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필사를 하는 편이다.



이 책은 아침저녁 한 페이지씩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게 내 필사 습관과 잘 맞았던 것 같고, 흰 페이지와 검은 페이지로 나뉘어 있는 구성도 흔치 않고, 직관적이어서 좋았다.





📚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명언 필사책을 찾으시거나,

마인드셋을 통해 삶의 태도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이라면

7주의 필사 루틴에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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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 -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클래식 에세이
조가람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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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23 》



▪️ <Opus>

✔ “저는 지금 Op.23 즈음에 서 있습니다. 완전히 설익지도, 완전히 여물지도 않은,

익어가는 여정 어디 즈음.” (p.6)


- 책 제목을 처음 딱 들었을 때 왜 Op.23일까 궁금했다.

왜 1도 아니고 2도 아니고 하필 23일까?ㅋㅋ


조가람 피아니스트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단단해지고 무르익는 지점을 Op.23이라는 제목으로 나타냈다.

▪️ <인상적인 파트>


- 난 운전할 때도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켜두고, 피아노도 꽤 오래 쳤는데, 그래서인지 음악가들에 대한 뒷이야기나 인터뷰 보는 것들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 흥미로운 이야기도 너무 많았다.


책 전체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Part 1이 가장 재미있었다.

인상적이었던 두 명의 피아니스트만 이야기해 보겠다.


1️⃣디누 리파티

✔ “녹음으로 남아 있는 그의 연주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단 한 순간의 모호함도, 혼란도, 회피도 없다.” (p.24)


- 루마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디누 리파티. 젊은 나이에 백혈병이 그를 덮쳤다.

모르핀이 없이는 의자에 앉기도 힘들었던 그의 마지막 독주회 이야기.


이 독주 프로그램 영상이 유튜브에 있어서 켜두고 책을 읽었다.


마약류 진통제에 의지해가며 연주하는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명료하고, 힘 있는 연주.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2️⃣블라디미르 호로비츠


✔ “한평생을 온전한 음악을 위해 바친, 마치 뼈와 가죽만 남은 듯한 노장의 삶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이른 그리움이 가져다준 가슴 저린 페이소스.” (p.35)

✔ “모두가 함께였고, 모두가 홀로 충만했다. 음악의 존재 이유가 잠시 세상에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p.36)


- 1925년 소련을 떠났던 호로비츠가 61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독주회를 열었다.

냉전의 시기. 미국, 소련의 긴장 속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호로비츠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호로비츠를 검색하면 아마 가장 먼저 뜨는 영상일 ‘모스크바 리사이틀’에서의 ‘트로이메라이’는 내 눈물 버튼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눈물이 고인 채로 감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그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도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연주 영상은 모두 한번 봤으면 ㅠㅠ


▪️


✔ “실수 없는 연주는 실수만 없는 연주보다야 훌륭하겠지만, 실수가 있어도 실수 없는 연주보다 가치 있는 연주들이 있다.” (p.270)


- 저자의 피아니스트로서의 고민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 신념에 대해 엿볼 수 있는 part 3도 인상적이다.


나는 알 수 없을 음악가의 삶에 대해 들여다보는 일.

저자의 향후 음악 활동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또 하나 있다면, 저자가 피아니스트인데 글을 너무 잘 써...

표현이 풍부하고 섬세하다고 느꼈는데, 연주할 때의 풍부한 표현력이 글을 쓰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걸까?


저자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는 책이다.


▪️


- 이 책은 처음 펼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내내 음악과 함께였다.


책에서 언급되는 공연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경험은 굉장히 특별하고,

심심한 일상에 큰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 클래식을 사랑하거나, 더 가까워지고 싶은 분들.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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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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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버 라이 》

▪️ <책 소개>



◎ 맨해튼을 떠나 교외의 저택을 보러 간 트리샤와 이선.

폭설로 고립된 집, 2층엔 불이 켜져 있다.

…근데,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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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택은 3년 전 실종된 정신과 의사,

‘에이드리엔 헤일’ 박사의 집이었다.

게다가 이 집 어딘가, 누군가가 있다.



비밀의 방, 녹음된 테이프, 숨겨진 과거, 실종사건, 그리고...



▪️


✔ “내 눈은 거의 정확하다. 내 앞에 앉은 인물의 표정, 몸짓, 목소리의 높낮이를 통해 나는 진실을 포착해 낼 수 있다. 예외 없이 언제나. 적어도 나에게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p.6)



- 책장을 넘기자마자 흥미가 확 올라오고, 빠르게 몰입되는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책의 시작 ‘프롤로그’는 정신과 의사 ‘헤일 박사’가 거짓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거짓말을 꿰뚫어 보는 정신과 의사.

프롤로그만으로 소름이다.



▪️



✔ “이 집에서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 (p.20)



- 이야기는 실종된 헤일 박사와 트리샤의 시점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전개된다.



눈이 펑펑 오는 날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교외의 대저택이라니 벌써 오싹.

그런데 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불길한 느낌이 들며 속이 미식거리기 시작하는 트리샤.

이 불길함은 트리샤가 책장처럼 생긴 문 너머 비밀의 방을 발견하면서 최고조에 달한다.



▪️



✔ “이 테이프들을 다 들으면 에이드리엔 헤일 박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p.138)



- 비밀의 방 안에는 박사가 상담 내용을 녹음해 둔 엄청난 양의 테이프가 있었다.

이 테이프들은 이 소설만의 독특한 매력을 더해준다.

독자는 트리샤와 함께 녹음을 듣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계속 의심하게 된다.

난 트리샤와 헤일 박사만 빼고 죄다 의심했다. ㅋㅋㅋ

전부 수상해... (나만 그런 건 아니죠?)



▪️<영화화 확정!>



✔ “두 사람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사람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뿐이다.” (p.340)



- 와, 이거 뭐지?

책을 다 읽고 나면 도파민이 솟구치고, 너무너무 섬뜩하다.

영화 <끝까지 간다>가 생각나는...😱



스포일러가 될까 봐 더 이야기 못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



<네버 라이>는 영화화도 확정됐다고 하는데,

눈에 둘러싸인 저택, 저택 안의 다락방,

테이프가 숨겨진 비밀의 방, 섬뜩한 초상화까지.

어떻게 구현될지 너무너무 기대된다.



▪️



-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간결한 문장과 빠른 전개,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쌓이는 엄청난 긴장감.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남는 오싹함과 묘한 여운.



📚 책태기가 왔거나, 몰입감 터지는 스릴러 소설 찾는 분들께 강추!



👻 꼭 혼자 있을 때 읽으세요.

그래야 더 무서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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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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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 <톰 행크스 최초의 장편소설>



✔ “사람들은 다들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_ 톰 행크스



세계적인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톰 행크스가, 그가 평생 몸담았던 영화 세계를 소설로 풀어냈다. 그의 첫 장편소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



✔ “난 어떤 영화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싫다는 감정을 합리화하기에는 영화는 너무나 만들기 어려운 법이거든요.” (p.13)



-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히 ‘톰 행크스의 소설’이라서가 아니다.

나도 잠시나마 영화인을 꿈꿨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20대 중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화 현장에 있었고, 그 세계의 힘듦에 지쳐 도망치듯 떠났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았고, 그런 미련과 그리움을 안고 책을 펼쳤다.



▪️



- 소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빈티지 히어로 만화책에서 영감을 받은 감독 ‘빌 존슨’이 슈퍼 히어로 블록버스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프리 프로덕션부터 촬영,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이 세세하게 그려진다.



▪️



✔ “영화 만들기란 자기가 일으킨 것보다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군요. (...)

쫄보는 못 할 짓이네요.” (p.170)



✔ “영화 만들기는 제 생각에, 약한 사람이라면 뼈가 부러질 만한 압박감을 안겨요. 인정사정없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고......” (p.185)



- 촬영 53일간의 에피소드들, 장소 헌팅, 캐스팅, 스태프 회의 등 영화의 ‘화려함’보다는 그 뒤를 지탱하는 ‘성실함’과 ‘열정’이 가득 담겨 있다.



읽는 내내 내 첫 회의, 첫 촬영 날의 설렘이 떠오르기도 하고…

약간 PTSD 오는 기분도 들었다. ㅋㅋ



▪️



- 책엔 은근한 유머도 많은데, 특히 여기서 터졌다.



✔ “OKB는 길 이쪽저쪽을 지그재그로 오가면서 그럴 거라는 예고를 듣지도 예행연습을 하지도 못한 포커스 풀러를 환장하게 만들었다.” (p.359)



- 감독 빌 존슨과 대립하는 주연배우 OKB. 얄밉지만 귀엽게 보이기도 했던 캐릭터다.

그런데 지난 촬영 재촬영하자는 건 선 넘었지... 현장 세팅 어쩔 거야... 스태프 생각 하나도 안 하는 놈. 넌 아웃이야.



하지만, 이 혼란 속에서도 감독은 큰 결단을 내리고, 스태프들은 빡센 일정 속에서도 프로페셔널하게 움직인다.



진심과 사랑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게 영화지.





▪️



- 이 책은 흔한 슈퍼히어로 영화 제작 소설이 아니다.

영화라는 ‘한 편의 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 자체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그 과정이 아주 디테일해서 소설이라기보다 다큐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촬영의 고됨과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원래도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 다 보고 나오는 편인데, 이젠 거기 나오는 모든 이름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다.



또한 톰 행크스가 ‘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영화 제작자이자 훌륭한 이야기꾼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던 분들,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 그리고 시네필이라면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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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 - 우리는 왜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김정 지음 / 호밀밭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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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


▪️<8년만의 개정판>

 

✔ “너를 통해 나의 보잘것없던 세상은 놀랍도록 확장하고 있다.

너는, 너는, 쏟아지는 너는, 축복이다.” (p.11)

 

- 저자 김정의 육아 에세이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가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라는 제목의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

✔ “너와 네 동생을 목숨보다 아끼고 사랑하지만 온전히 나를 내어놓은 채로 시간과 공간의 공백을 떠받들고 살아내는 일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어. 더 비참한 사실은 그 고통 뒤에 엄청난 죄책감이 폭풍처럼 밀려와 엄마를 너덜너덜하게 만들고서야 끝난다는 거야.” (p.21)

 
✔ “나는 매번 나에게 화를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61)

 
- 나도 어느덧 아들을 키운 지 8년이 되어 간다.

작가님이 육아를 할 당시의 상황이 나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의 근무지 이동으로 난생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 지내게 되었고, 남편의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인해 오롯이 혼자 육아를 감당했다.

항상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밖에서 걷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때는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길에서 유모차 밀며 울기도 하고, 화를 내고 죄책감이 몰려와 아이를 끌어안고 또 울기도 했다.


그땐 나만 그런 줄 알았다. 나만 나쁜 엄마, 부족한 엄마, 엄마 자격이 없는 사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는데, 작가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다들 그러면서 아이 키우는구나. 그래, 나는 최선을 다했어.”


▪️


✔ “잘 해내고 싶었으나 번번이 잘 해낼 수 없었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너무 미웠고, 너무 행복했지만 너무 불행했다.” (p.139)

 

- 두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다 보니, 동지애와 함께 안쓰러움도 느껴졌다.


항상 농담처럼 말한다.

아이는 100만큼 예뻤다가 갑자기 95만큼 미워지고, 그러다 금세 또 100만큼 예뻐진다고 ㅋㅋ (나만 그런가?)

 
아이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가도, 아이 때문에 바닥까지 우울해지는 날도 있다.

 
그래도 95만 미워지는 게 어디야. 금방 또 100만큼 예뻐지니까, 매일 조금씩 아이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지는 거겠지.

 
▪️

 
✔ “결과도 성과도 없는 이 육아라는 전선에서 그냥 살면 좀 어떤가. 경력 단절 전업주부로 그냥 좀 살면 어떠하리. 누구도 그냥 살았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가만 보니 비난은 내가 도맡아 하고 있는 것 같다.” (p.153)

 
- 전업주부로 지내는 게 가끔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일하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한때는 스스로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고.


소극적이고 사교적이지 않은 나와 달리, 동아리에도 나가고 친구도 사귀며 글을 써보는 작가님은 참 멋져 보인다. 나에겐 인스타그램에 글 몇 자 올리는 것도 큰 용기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조금 더 대담해져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개정판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변화가 있다. 1부의 짧은 글 끝마다 작가님의 딸이 직접 코멘트를 달아주었는데, 이 부분이 정말 따뜻하고 좋았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편지를 한번 써볼까?

그리고… 나도 답장 받고 싶다. ㅋㅋ

 
요즘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듦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육아에 지쳐있는 분들, 혹은 아이는 없지만 책을 통해 과거의 엄마를 이해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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