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관하여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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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그리고 정희진 선생님이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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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왈츠 로빈의 YA 역사소설
원유순 지음 / 안녕로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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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아련한 청춘물 같은 표지이지만, 이 소설은 1987년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은수와 연우, 두 사람은 신촌에서 열리는 콩쿠르에 참가하러 갔다가 우연히 친구가 된다. 저자는 중학생 소녀를 주인공으로 당시의 상황을 담아냈다.
소설은 실제 사건과 적당히 닿아 있으면서도 직접적이지 않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주변 인물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은수는 바이올린 레슨 선생님을 통해서, 연우는 사라진 친오빠를 통해서 민주 항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은수가 광화문에 갔다가 우연히 시위 현장을 목격하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장면을 보며 독자는 은수와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날의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이유는 얼마 전까지 거리에 나가야만 했던 우리가 겹쳐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아닐까.

민주주의를 되찾게 해준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벅차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늘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는 귀하다. 더 많이, 더 자주 언급되고 기억되어야 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위기에 빠진 국가를 구한 것은 언제나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 힘없는 국민이었음 상기시키고 싶었다(p197)”라는 작가의 말을 옮기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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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카베 악바르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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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사이러스는 엄마의 죽음 이후, 의미 있는 죽음에 집착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해군 함정의 격추로 인한 비행기 사고로 생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엄마를 잃고 쭉 아버지와 살아야만 했으니까. 죽음에 대해 계속된 그의 생각은 오르키데의 ‘죽음-말’ 전시로 그를 이끌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이 너무 허망한 것이었기에 사이러스는 삶의 허무를 이겨내지 못하고, 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그의 관점에서 허무한 죽음처럼 무의미한 것은 없었기 때문에 그는 끝없이 의미 있는 죽음을 갈망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오르키데와의 만남은 그 인생의 큰 전환점을 그리게 되는 하나의 사건이다. 오르키데와의 만남 이후에 비로소 죽음을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죽음의 의미 부여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는 사이러스와 질문을 공유하게 된다. 인간에게 죽음은 필연적인 일일 수밖에 없는데, 과연 의미 있는 죽음이라는 게 있을까. 그 질문을 곱씹다 보면, ‘어떤 죽음을 맞이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는 듯하다. 결국 답은 삶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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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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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제성은 희원을 구한 일로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되고, 이는 진종기의 시기를 불러온다. 그렇게 진종기와의 원치 않는 내기가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담겨 있다.


저자는 학폭 문제만이 아니라, 딥페이크 영상 문제를 소재로 넣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명백한 범죄라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아무래도 딥페이크 영상이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식 개선을 위해 책의 소재로 차용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책에서 다루려는 소재가 다문화가정, 친구들 사이의 은따, 학폭, 딥페이크 문제까지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짧은 내용에 다루려다 보니 1편에 비해 조금 산만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확실하게 한 소재만 집중적으로 다루었어도 충분했으리라 보인다.


1편을 안 읽고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이전 작품과 등장인물이 이어지므로 내용 이해도를 높이려면 1편을 읽고 보기를 권한다. 조금 더 권선징악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던 소설이었다. 마무리로만 봤을 때는 3편도 나올 것만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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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10만 부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양장)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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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표제작인 <저주토끼>로 강렬하게 시작하는 소설집으로 총 열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가장 여운이 짙었던 소설은 마지막에 배치된 <재회>였다.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세대에게 남겨진 상흔은 남겨진 이들의 미래까지도 과거에 묶어버린다.

<몸하다>는 아버지가 있는 가정에만 정상성을 부여하는 사회의 시선을 비트는 것 같아서 좋았고, <안녕, 내 사랑>은 편리함을 이유로 모든 것을 쉽게 버리고, 쓰레기로 만드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태를 고발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담긴 단편이 대체로 기괴하다. 그러나 정말 기괴한 것은 인간이지 않을까. 그저 탐욕(금)을 위해 동물이건 사람의 목숨이건 우습게 여기는 <덫>에 등장하는 인간, 누군가의 안위를 위해 타인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는 <흉터>의 인간, 황금이 탐나 전쟁도 불사하는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속의 인간,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존재하지 않는 ‘그것’들보다 더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타인의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기원하는 사람(P.37)이 보이지 않는 영혼보다 더 무섭고 끔찍하다. 자신이 만들어낸 오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응시하게 되는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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