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아내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겪게 되는 삼일 간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다. 소설의 소개를 살펴봤을 때부터 자전적 경험이 들어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소설가 안시찬과 온라인 독서 모임 플랫폼을 운영 중인 아내 이지수라는 설정이 그랬다.소설을 읽으면서 숨을 편히 쉴 수 없는 느낌이었다.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의 당혹감, 갑작스러운 상황 탓에 감정 조절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 같은 것들이 너무 와닿아서였다. 소설은 단 3일의 과정을 담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세밀하게 느껴져서 마치 30일의 시간 같은 느낌이 든다.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시찬은 현실적 문제와 복잡한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서성이게 된다.어느 정도는 작가의 경험과 감정이 작품에 스며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저자의 경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술실 앞을 서성여본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그만큼 이 소설은 사실적이다. 읽는 중간중간 숨을 멈추게 될 만큼.자기의 경험을 소설로 녹여낸다는 결정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은 장강명 작가에게도 응원을 보내며, 김새섬 대표의 회복을 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나는 낙관주의보다는 비관주의에 가까운 사람이라 책의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인간 심리에 중점을 둔 철학서인가 싶었는데 기후 위기에 중점을 둔 에세이였다.저자는 기후 변화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하며, 문학 작품을 인용하여 표현한다. 그래서 접근성 좋은 기후 관련 과학서를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저자가 버리라는 희망은 단순하다. 기대를 버리고 즉각 행동하라는 것이다. 기대하기 때문에 실망도 하는 것이니 기대를 버리면 실망할 일도 없다는 것. 그러니 함께 행동하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향을 향해 걸어가라고 이야기한다.무너져가는 세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절망하기도 희망하기도 아닌 실천하기가 아닐는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손절’을 선택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궁금할 법도 한 제목이지 않은가. 언제부턴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해가 아닌 손해와 이득을 따지게 되었다. 어쩌다 우린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으로 시작해 원인을 짚어 나간다.우리 사회가 손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파고드는 내용이긴 하지만, 논점의 포커스가 ‘손절’보다는 ‘고독’에 찍혀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고독 사회’라는 제목으로 나왔어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충분히 와닿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이 책을 읽으면 왜 우리 사회가 점점 고독해지는지를, 개인주의화되어 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타인에게 점점 무관심해지고, 선을 긋는 시대에서 우리가 택해야 하는 것은 손절이 아닌, 연대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류는 위기 속에서 언제나 서로 돕고 협력하며 진화해 왔다. 저자는 그것이 어쩌면 인간이 가진 '보편적 특성(p.341)'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저자는 타인에게 무조건적인 선을 베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아주 작은 관심과 손길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베로니카 수녀가 된 이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긴 장편 소설이다.소설을 읽고 넓게는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 좁게는 나를 나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생각하게 됐다. 심오한 주제로 접근하는 이야기였으나 ‘곁가지를 조금 줄여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있다. 물론 저자의 필력에 따라 이야기를 이어가는 능력은 높게 사게 된다. 계속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어서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는 더디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곁가지가 많아서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글이 조급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늘 작가의 작품에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나에게 조금 아쉬웠던 소설이라 다음 작품은 조금 더 퀄리티있는 내용으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