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전도사인 최사무엘은 한나의 제안으로 함께 방송국 코미디언 선발대회에 참가한다. 추가 합격자로 방송국에 출근하게 된 사무엘이 희극인이 되어 동기들과 함께 보낸 과거와 택시 운전사가 된 현재가 교차 서술되는 소설이다.철수의 부름으로 ‘코미디의 영광’에 18년 만에 모인 이들은 의기투합하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로 한다. 전도사가 코미디언이 된다는 소개가 흥미로워서 읽게 됐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이들의 기개가 부러웠다. 남을 웃기는 일이 행복하다는 이들은 어쩌면 가장 선하고 순수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타인의 웃음을 바라는 이들이라니 얼마나 상냥한가.과거에 있었던 연예계 이슈랄지,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된 배경 같은 것들이 등장하므로 그 시대를 통과한 사람에게는 과거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과거의 장면이 회상될 때 폭력적인 위계질서 같은 요소들은 조금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겠다...)나는 무언가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내 모든 것을 벗어 던지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일까? 그들의 용기와 열정이 조금은 부러웠다. 이들의 영광스러운 공연이 어딘가에서도 계속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귀여운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이다. 작고 귀여운 고양이는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자란다. 고양이는 아기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가 더 커지면서 함께 하는 시간보다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러한 과정을 고양이의 시선에서 담은 그림책이다.귀여운 고양이의 그림은 덤이고, 인간의 시간과 동물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고양이는 이내 점점 함께 자라던 이의 빈자리를 느끼게 된다. 함께 있던 자리에서 홀로 창가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모습이 조금은 슬프다. 잊어도 괜찮다는 말이 더 슬프게 다가오는 것은 그래서일까.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누군가의 삶은 먼저 끝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고양이의 모습이 쓸쓸하면서도, 나의 성장을 지켜봐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책의 제목부터 흥미로워서 읽게 된 책이다.초반에 개진하는 주제들은 인간이 동물의 영역을 어떻게 구분 지어 왔는가를 보여주며, 인간의 기준과 잣대로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생각해 보면 동물과 자연에 대한 모든 관점은 인간의 관점에서 비롯되었다. 최상위 포식자로서 인간은 무분별하게 동물을 이용해 왔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는 인간과 동물의 구분이 그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적 구별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모든 게 <인간 중심주의>라는 사실을 저자는 냉철하게 지적한다.그래서 인간은 자신들이 행한 모든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해 왔다. 동물을 사육하고, 죽이고, 보존 가치를 논하면서 말이다. ‘종보호’라는 개념마저도 인간의 관점과 잣대에서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글을 보고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 들었다. 동물원에 관한 글은 얼마 전에 읽은 책과 연결되는 느낌이라 더 유익했다.두꺼운 분량이지만, 걱정과는 달리 잘 읽혔다. 동물 윤리를 더 넓은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고, 인간이 어떠한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청주동물원 수의사인 저자가 아픈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면서 느낀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동물권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저자의 글을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을 바라보는지를 느끼게 된다. 물새장에 찾아온 까치를 두고 설명하는 저자의 글이 특히 그랬다. 인간이 아니었으면 특정 새들이 유해 조수로 지정될 일도 없고, 특정 동물들이 유해 야생 동물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관점이 인간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니까.사실 동물원에 대해 1차원적 사고로 접근했던 시기가 있었다. 한때는 나도 그저 동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나들이 장소로 동물원을 바라보았다. 현재의 나는 동물원이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고, 번식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분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완전히 반대도, 찬성도 할 수 없는 입장이긴 하지만, 적어도 저자의 바람처럼 동물의 복지를 생각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외면받는 동물을 돌보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저자를 보면서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아픈 동물을 돌보고, 그들이 안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저자의 마음은 내가 헤아릴 수 없는 영역 안에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소외된 동물의 보호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확장(p.173)'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작은 생명에게도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인간에게도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윤고은의 EBS 북카페』 애청자로서 소설 북클럽 멤버 최동민 작가님의 책이 나온다기에 기다렸다. 이렇게 귀여운 표지를 입고 사랑 가득한 이야기를 담았을 줄이야.아이가 찾아온 순간을 표현하는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초반부터 저자의 문장력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i의 별에, 그 멀고 먼 별에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 것은, 그 소리에 i의 호기심이 동한 것은 아마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 소리를 붉은 실 삼아 i는 J와 D에게 출발했다는 두 줄의 소식을 전했다.’(p.20)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을 본 순간을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달까.게다가 책의 꼭지마다 좋은 문장의 책들이 소개되는데 책 소개와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져서 읽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더불어 소개된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자신들만의 속도로 유연하게 삶을 이끌어 가는 이들의 모습이 반짝이는 책이다. 서로의 첫 번째가 된 이들의 모습은 소소한 행복의 순간으로 충만해 보였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