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더 성장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모닝 필사 - 잰느미온느 이재은이 뽑은 응원의 문장들
이재은 지음 / 책깃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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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저자의 지친 마음을 일으켜준 문장들로 채워진 필사책이다. 펼치기가 불편한 책은 필사할 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단점이 보완되어 180도 펼침이 가능한 사철 제본이라는 점이 좋았다. 물론 사철 제본이어도 뒤로 갈수록 부피감이 안 맞아서 쓰기 어렵긴 하다. 이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리 길지 않은 문장들로 이뤄져 있어서 필사의 부담도 적고, 다양한 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 매일 아침 문장을 쓰면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저자가 엄선한 문장들이라고 하니,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필사해 보자.

한 페이지씩 꾸준히 작성하다 보면, 당장의 큰 변화는 없더라도 마음의 평화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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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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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고민 해결 사이트에서 일어나는 파편적인 사건들과 중학생 해민과 도경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 이러한 사건들이 등장인물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을 때쯤 고민 해결 사이트에 해민과 연관된 사건이 의뢰된다.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이트라고 하면 선의로 가득해야 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해당 사이트에 올라오는 고민은 ‘악의’로 가득하다. 이 소설은 타인을 돕는 선의가 악의적인 일에 이용된다면 얼마나 폭력적인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 채팅방에서 이뤄지는 이들의 대화는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일마저도 가볍게 여기기에 끔찍하다. 목적 달성을 이루려는 이들의 대화가 서늘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해민과 도경, 주영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서늘한 기운을 떨쳐내게 된다. 해민과 도경이 뜻밖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질투하는 주영, 자신의 비밀을 주영에게 터놓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해민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또래 아이들의 흔한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사소한 고민에서, 악의적인 고민까지 강약을 조절하며 이야기를 아우르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비뚤어진 개인의 욕망과 아이들의 선의가 어우러진 이 소설을 만나 보시기를.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이내 빠져들게 될 것이다. 세 아이가 만들어가는 선의의 연대가 눈부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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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항해
앤 그리핀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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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로지의 딸 시어셔는 8년째 실종된 상태다. 로지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지만, 휴는 그런 로지를 보는 게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대니가 로어링 베이로 돌아와 페리 선장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하고, 휴의 지지로 로지는 로어링 베이로 향하게 된다.

저자는 딸의 실종으로 무너지는 가족의 심리를 탁월하게 비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가 살아있을 것이라 믿으며 희망을 놓지 않는 로지와 이제 그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휴의 충돌 과정을 보고 있으면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어 안타깝다. 아이의 생존을 믿고 싶은 마음도 이해되고, 이제 그만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휴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과거를 복기하며 사소한 일에서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의 선택으로 실종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하는데 이들의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휴도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물론 로지의 상황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일 정도로 위태로워 보였다.

한 가족의 무너지는 삶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상처와 치유의 과정이 드러나는 책이지만, 읽는 내내 로지를 바라보는 마음이 괴로웠다. 이 소설의 특별한 점은 실종된 시어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시어셔의 실종과 관련된 사건에 주목하지 않고, 로지의 관점에서 서술되기 때문에 독자도 이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멈춰버린다’라는 말의 의미를 온전히 깨닫고 싶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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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 -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애니타 해닉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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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이 책은 조력 사망의 다양한 사례를 다루며, 조력 사망법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조력 사망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환자가 조력 사망을 원한다고 해도 모든 의사가 협력하는 것은 아니기에 환자는 환자대로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저자는 약물을 처방받고도 마지막까지 사용하지 않는 사례도 다룬다. 이들은 약물을 보험처럼 생각하고 안정감을 가지고 생활하기도 하고, 약물을 먹지 않기로 하였으나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해 괴롭게 생을 마감한 사례도 언급한다.

조력 사망의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환자가 보다 덜 고통스럽게 준비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는 환자를 보며 가족들도 단단한 이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들은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이별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이별을 받아들였다.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이들은 여전히 자살이라는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견해인 나로서는 환자가 자기 죽음을 선택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의 죽음이지 타인의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조력 사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아직 법의 회색지대에 놓여 있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임종에 쓰이는 약물의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 신경 퇴행성 질환자의 자발적 약물 복용의 어려움, 치매 환자의 조력 사망을 인정할 것인가 여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죽음과 존엄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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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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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알리스는 <변신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과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한 키메라를 만든다. 인류의 다양성을 확보해 지구에서 살아남으리라는 기대로 진행되는 신인류 프로젝트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인간이 발 딛지 않는 땅에서 피어나는 생명력을 묘사하는 장면만 봐도 인간이 얼마나 유해한가를 재확인하는 것 같았다. 알리스는 신인류가 기존 사피엔스와 평화를 유지하고, 사피엔스의 지배 아래 살게 되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오만이었다.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된 신인류의 모습도 인간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결국 인류 역사의 참극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불러온 세계의 모습을 비추며 인간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지만, 그 끝이 꼭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자연의 힘을, 놀라운 회복력을 여전히 믿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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