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이 책은 조력 사망의 다양한 사례를 다루며, 조력 사망법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조력 사망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환자가 조력 사망을 원한다고 해도 모든 의사가 협력하는 것은 아니기에 환자는 환자대로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경우도 많았다.물론 저자는 약물을 처방받고도 마지막까지 사용하지 않는 사례도 다룬다. 이들은 약물을 보험처럼 생각하고 안정감을 가지고 생활하기도 하고, 약물을 먹지 않기로 하였으나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해 괴롭게 생을 마감한 사례도 언급한다.조력 사망의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환자가 보다 덜 고통스럽게 준비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는 환자를 보며 가족들도 단단한 이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들은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이별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이별을 받아들였다.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이들은 여전히 자살이라는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견해인 나로서는 환자가 자기 죽음을 선택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의 죽음이지 타인의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저자는 책을 통해 조력 사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아직 법의 회색지대에 놓여 있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임종에 쓰이는 약물의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 신경 퇴행성 질환자의 자발적 약물 복용의 어려움, 치매 환자의 조력 사망을 인정할 것인가 여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죽음과 존엄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