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알리스는 <변신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과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한 키메라를 만든다. 인류의 다양성을 확보해 지구에서 살아남으리라는 기대로 진행되는 신인류 프로젝트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인간이 발 딛지 않는 땅에서 피어나는 생명력을 묘사하는 장면만 봐도 인간이 얼마나 유해한가를 재확인하는 것 같았다. 알리스는 신인류가 기존 사피엔스와 평화를 유지하고, 사피엔스의 지배 아래 살게 되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오만이었다.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된 신인류의 모습도 인간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결국 인류 역사의 참극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씁쓸함을 자아낸다.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불러온 세계의 모습을 비추며 인간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지만, 그 끝이 꼭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자연의 힘을, 놀라운 회복력을 여전히 믿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