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고민 해결 사이트에서 일어나는 파편적인 사건들과 중학생 해민과 도경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 이러한 사건들이 등장인물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을 때쯤 고민 해결 사이트에 해민과 연관된 사건이 의뢰된다.타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이트라고 하면 선의로 가득해야 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해당 사이트에 올라오는 고민은 ‘악의’로 가득하다. 이 소설은 타인을 돕는 선의가 악의적인 일에 이용된다면 얼마나 폭력적인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 채팅방에서 이뤄지는 이들의 대화는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일마저도 가볍게 여기기에 끔찍하다. 목적 달성을 이루려는 이들의 대화가 서늘하게 다가왔다.그러나 해민과 도경, 주영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서늘한 기운을 떨쳐내게 된다. 해민과 도경이 뜻밖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질투하는 주영, 자신의 비밀을 주영에게 터놓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해민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또래 아이들의 흔한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사소한 고민에서, 악의적인 고민까지 강약을 조절하며 이야기를 아우르는 내용이 흥미로웠다.비뚤어진 개인의 욕망과 아이들의 선의가 어우러진 이 소설을 만나 보시기를.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이내 빠져들게 될 것이다. 세 아이가 만들어가는 선의의 연대가 눈부신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