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인간이 왜 사회적 동물로 불리는가를 알 수 있는 탐구서다. 책의 1부는 인간이 왜 사회적 동물인가를 알 수 있는 내용을 담았고, 2부는 상호작용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초반에는 고독하고 고립된 인간일수록 불행하고 건강에도 해롭다는 주장에 반발심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사람의 성향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혼자서도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 부분에 관해서도 연구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흥미로웠던 점은 내향인과 외향인의 뇌는 실제로 모양과 작동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그냥 성향의 차이로 심리적인 요인이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뇌 반응 자체도 다르고 조가비핵에서도 차이를 드러낸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하나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언젠가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 내용이었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이 감정적 차원을 담당하는 뇌 영역 활동을 감소시켜서 감정적 고통을 덜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진통제의 역할이 조금 더 광범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달까.이 책은 타인과의 교류가 중요한 이유, 공감 능력이 중요한 이유를 다루며, 사회적으로 분열을 일으키는 현상을 되짚어 본다.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상호 방식과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상호 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는데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우리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므로 서로 간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타인을 대할 것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어쩌면 다정함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서로 간의 다정한 마음이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2차 세계 당시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두 자매가 전쟁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두 자매의 대처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지만, 타인을 위해 용기를 낸다는 점에서는 같다. 전쟁 상황을 여성의 관점에서 그려냈다는 점이 신선했다.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소설 속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독일군이지만 조금의 양심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벡,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짓밟는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대위 그리고 이사벨과 같이 활동하면서 타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레지스탕스 조직원들을 보면 타인을 위해 어디까지 헌신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은 어디에서 출발하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이 소설의 흥미로운 점이라면 현재 시점을 시작으로 과거의 일들이 번갈아 가며 서술되는데 현재 시점의 ‘나’가 두 자매 중의 누구인지 추측하며 보는 재미랄까. 그래서 누군데!! 하다 보면 마지막에 이르게 된다.전쟁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용감한 이사벨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비안느의 대조적인 성향을 보는 재미가 있다. 뻔한 남성 전쟁 서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증언 문학처럼 느껴지는 이 소설은 화자 ‘오브’의 독백으로 문을 연다. 오브는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하지만 후두와 성대가 손상되어 목소리를 잃었고, 튜브를 통해 숨을 쉬어야만 한다.오브는 학살의 과거가 감춰진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고 떠났던 고향 마을을 찾아가게 된다. 내 아이에게만은 진실을 알려주고자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목소리를 잃은 오브는 소설 안에서는 소리를 내지 않지만, 안의 목소리로 태아에게 말을 건넨다. 이것은 알제리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막고 증언을 금지하고 있으니, 목소리를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자신의 상흔을 역설적이게도 ‘미소’라 일컫는다.오브의 여행길에서 만난 아이사가 내전 피해자의 숫자와 사건이 일어난 날들을 모조리 꿰고 있지만, 그의 금지된 증언을 증명할 사람은 오직 오브 뿐이다. 피해를 본 사람 외에는 아무도 발언조차 하지 않으니, 이들의 증언이 더 귀할 수밖에 없다. 오브는 이 여정을 통해 만난 이들과 그들의 증언을 통해 살아갈 이유를 되새기게 된다.10년간 이어진 알제리 내전의 비극을 다룬 이 소설은 알제리 정부가 역사 왜곡을 이유로 금서로 지정했다고 한다.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알제리 내전을 알 수 있었을까 싶다. 알지 못하던 일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드는 것,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문학이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부동산 앤솔러지답게 현실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소설은 전세 사기 피해를 소재로 삼은 장강명 작가의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와 정진영 작가의 <밀어내기>다. 뉴스로 떠들썩했던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읽는 동안 마음이 착잡했다. 그들이 겪는 고통이 너무 현실적으로 담겨 있어서 내 상상을 뛰어넘는 느낌이었다. 억 단위의 돈이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니까. 그 돈이 공중분해 되었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꽉 막히는 기분이다. 뉴스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만 봤을 때는 당장 구제받을 수 있는 정책이 나올 것 같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소설 속 주인공들은 ‘살(to live in) 집인지 살(buy) 집’(p.249)인지를 놓고 거듭 고민한다. 이들의 고민과 작가의 고민과 독자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우리의 삶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집이라는 이야기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는 소설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다.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덕분에 이제 내 집 마련은 평생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하루가 다르게 고공행진 중인 분양가를 보면 아무래도 이번 생에 내 집을 소유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살 수 있는 집이란 게 과연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분명 안아주는 장면들이 담겨 있고, 포옹하는 표지 그림이 있는데도 나는 왜 이 소설집이 알다라는 의미의 안다로 읽히는지 모를 일이다.<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거나 사라질>의 화자가 사라진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다는 사실을 엄마의 실종 이후에 깨닫게 되는 것, <가짜 생일 파티>의 연경이 자신과 비슷한 부류로 여기며, 동질감을 느끼던 신정윤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한낱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 <히치하이킹>의 커플이 상상하는 영호의 마음도 그저 그들이 안다고 짐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한번>의 미경은 용기를 오래 알아 왔지만, 그를 다 안다고 할 수 없고, <그녀들>에 나오는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달까.그래서 나는 안아주는 장면들이 더 기억에 남기보다는 누군가를 안다고 착각하거나, 지레짐작으로 넘겨짚는 장면들이 더 잔상에 남는 느낌이다. 마치 내가 이 소설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알다’의 ‘안다’라고 착각했던 것처럼. 무릇 인간의 기억이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편집되고야 만다는 사실을 재차 깨닫게 된 소설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