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부동산 앤솔러지답게 현실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소설은 전세 사기 피해를 소재로 삼은 장강명 작가의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와 정진영 작가의 <밀어내기>다. 뉴스로 떠들썩했던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읽는 동안 마음이 착잡했다. 그들이 겪는 고통이 너무 현실적으로 담겨 있어서 내 상상을 뛰어넘는 느낌이었다. 억 단위의 돈이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니까. 그 돈이 공중분해 되었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꽉 막히는 기분이다. 뉴스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만 봤을 때는 당장 구제받을 수 있는 정책이 나올 것 같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소설 속 주인공들은 ‘살(to live in) 집인지 살(buy) 집’(p.249)인지를 놓고 거듭 고민한다. 이들의 고민과 작가의 고민과 독자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우리의 삶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집이라는 이야기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는 소설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다.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덕분에 이제 내 집 마련은 평생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하루가 다르게 고공행진 중인 분양가를 보면 아무래도 이번 생에 내 집을 소유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살 수 있는 집이란 게 과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