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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평점 :
책의 제목은 ‘지혜의 서’다. 영어의 제목은 ‘The Voice of the Master’로 ‘스승의 목소리’이다. 옮긴 이는 왜 ‘지혜의 서’로 번역을 했을까? 스승은 육체의 고단함과 속세의 짐을 벗어 저세상으로 가셨다. 알무타다는 스승께서 평생 깨달은 ‘스승의 말씀’을 스승의 암자에서 읽고 명상하면서 40일 보낸다. 암자에 나와서 많은 사람에게 ‘내 마음의 나무는 열매로 가득하고, 내 영혼은 황금과 은으로 가득하고, 내 가슴은 오래 묵은 포도주로 넘쳐흐르므로’ 지혜의 씨앗으로 가슴과 지갑을 채우고, 갈증을 씻어 영혼을 살찌우는 말이기 때문이다.
지혜의 말씀은 20개 소주제로 우리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씨앗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생각과 명상에 대하여는 우리가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밤의 어둠 속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의 근원은 공(空) 또는 무(無)라고 한다. 깨달은 자는 공(空)을 공(空)이라고 하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내면의 소리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이성과 지식에 대하여 ‘지식이 없는 이성은 집 없는 고아와도 같고, 이성이 없는 지식은 아무도 지키지 않는 집이다. 이성과 지식의 관계는 육체와 영혼의 관계에 비유한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인이 일제 식민지에 대한 의식과 일본인이 한일협상에 따른 피해 보상을 했다는 서로 간의 시각은 양립될 수 없다. 국민들은 가슴으로 싸울 수 있지만, 정부와 지식인들은 지식의 밑바탕에 냉철한 이성적인 판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지혜에 대하여 사람의 가치는 겉모습과 신앙, 종족과 혈통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알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가치는 결정된다. 정보가 모여서 지식이 되고, 지식이 모여서 지혜가 된다. 지혜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향성을 안내하고 제시한다. 지혜의 밑바탕은 경험에서 나온다. 선조들의 지혜는 수백 년간 쌓아온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