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가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림입니다.
자세히 보니 사진관, 마을회관, 정육점, 그리고 당구장, 이발소, 고향식당..
일렬로 줄지어 있는 것이 영락없는 시골 읍내를 연상시킵니다.
저자 송경혁
충청도 출신으로 신춘문예 단편소설로 데뷔했습니다.
저서로는 <스마트 소설 1집- 세탁>, <2021 신예 작가- 앞니>, <작가와 사회> 등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고요.
올해 하드보일드 장편소설 <여섯 번째 2월 29일>을 출간했습니다.
시대와 배경이 코로나19를 겸하고 있으므로 현재이며 충청도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등장인물은
주인공인 영길 그리고 절친 상일, 상일의 농사일을 도와주는 외국인 노동자 왕슈잉
또, 영길의 외삼촌, 스티브 백 정도인데요.
다들 참 독특합니다.
제목이 뱀파이어인데 내용에 뱀파이어의 이야기는 중 후반에서야 등장합니다.
영길은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외삼촌의 손에서 자랐습니다만, 부모의 유산을 모두 탕진한 외삼촌에게
'인생 쓰레기처럼 살지 말라'라는 말을 남기며 떠납니다.
영길의 피가 전 세계에 딱 4명 존재하는 타입이라 영길은 매혈(돈 받고 피 뽑아줌)을 통해
근근이 용돈을 법니다.
영길이 상일의 농사를 돕느라 고향에 머문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드디어 남의 피를 빨아들이는 뱀파이어의 존재가 등장합니다.
예전에 트와일라잇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에서 뱀파이어는 빠르고 늙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 충청도 작은 마을에도 뱀파이어에 물려 좀비처럼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달리기가 엄청 빠르십니다. 독특하니 재미있게 묘사되었어요.
'내가 멀쩡한 청년회장으로 보이냐?' 섬뜩합니다.
믿고 열심히 뛰어 같이 도망쳐 왔는데 알고 보니 뱀. 파. 이. 어~
뒤에 외삼촌의 부모님 유산 탕진, 스티브 백의 특이한 혈액을 매혈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되면서
이야기는 반전을 맞습니다.
저는 상일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영길이한테 잘해줘라~'라고 남기신 유언이 좀 짠~ 하더라고요.
자신이 논두렁에 짚불만 붙이지 않았더라면 영길이네 식구가 교통사고는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시는 자책감 말입니다.
상황을 바라보는 입장, 그리고 그 상황에 갇혀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방식 등
자신이 선택한 삶이긴 한데 좀 더 제 삼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상황을 바라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책은 굵은 포인트에 소책자로 128페이지의 짧은 이야기입니다. 재밌게 금방 읽을 수 있어 부담 없이
술술 책장을 넘겼네요.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