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최전선 프린키피아 4
패트릭 크래머 지음, 강영옥 옮김, 노도영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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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려서 학교에서 과학을 배울 땐 그저 어렵고 지루할 뿐이었다. 과학적 법칙들이 왜 중요하고, 그것들을 발견하고 연구하는 방법론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 어른이 되고 세상을 살다보니 과학 교과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자연법칙들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연은 물론이고, 사람의 인생과 이 세상의 모든 유무형의 것들이 과학의 이름으로 설명되고 있었다. 과학기술이 현 사회를 발전시킨 것에 대한 이해는 기초적 상식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과학이라는 진리의 안경을 통해 세상 만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그러한 시각을 갖고있던 편이라 이 책에도 관심이 갔다. 저자인 패트릭 크래머는 본인 자신이 과학자, 연구자이지만막스플랑크협회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세계를 투어하면서 과학계를 두루 살펴보고 각계의 활발한 교류를 직접 강화하고 있어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고 한다. 막스플랑크협회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가 31명 배출되었을 정도로 세계 과학계의 정점에 있는 집단이다. 그는 학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며 자신이 세계를 돌며 직접 만난 과학자들과 과학계 최전선의 이야기를 쉽고도 아주 시의적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배경으로 부터 탄생된 책이다.

전세계 협회 기관을 돌며 자신만이 경험한 환상적인 여행을 독자에게도 경험시켜줄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저자가 세계를 돌며 다양한 과학자를 만나온 만큼 이 책은 과학 전반의 주제를 모두 다룬다. 그 흐름이 매우 인상적인데, 우리 존재의 근원인 우주에서 시작하여 우리 자신에 대한 생명과학과 의료, 로봇, ai, 양자, 신소재, 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이르기까지, 주제들이 꼬리를 물고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과학에 대한 책이고, 과학자가 쓴 책이지만 어찌보면 상당히 사회적이고 철학적, 인문학적인 책이다.

주제가 많으면서도 각 파트들이 자세하여 책이 의외로 두꺼운 편이다. 평소 과학에 대한 상식을 기르고 싶은, 쉬우면서도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그런 책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 왜 그러한 관심과 상식을 길러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서두에 말한 것과 같이, 한마디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더 넓고 고차원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고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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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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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우리는 지정학을 이해할 때, 기존의 지리적인 경계와 문화에 기반한다. 이는 우리에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은 이러한 경향을 새롭게 정립하려 한다. 저자는 버밍엄 대학교의 지리학자이자 국경 전문가인데, 그는 우리에게 상식으로 알려진 지식들이 당대를 지배하는 인간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종종 억지로 바뀌기도 하는 것임을 말한다.


사실 우리 동아시아 지역의 상황만 봐도 그렇다. 기존에 우리가 세계 4대 문명이라 알고 있었던 개념이 사실은 자신들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고 있다. 다른 문명들과 황하강 유역의 문명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려운데도 무리하게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역사를 높이기 위해 끼워넣을 대상을 찾아 4대 문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상식과 관념의 벽은 매우 높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정학이 국제 질서와 권력, 경제를 읽는 일종의 문해력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은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하는데, 모두 역동적인 변화와 지정학적 분쟁이 매우 잦은 곳들이다. 국가와 주권, GDP 등은 어떻게 쉽게 변하는지, 또 어떻게 강제로 변화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며, 대중이 알지 못하는 진실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간다. 긴 역사와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지속적으로 팽창을 꿈꾸는 러시아와 중국의 허구적 신화들, 그리고 유럽에 의해 유린당한 아프리카에 대해 책 전반에 걸쳐 기존의 편견을 해체하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지리적 감옥과도 같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갇혀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이 세상을 바로볼 수 있는 출발점이며, 그로부터 새로운 세계의 지정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평상시에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이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틀에 얼마나 갖혀서 세계를 인식하고 사고하는지 통렬하게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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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 -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 중첩과 얽힘이 만든 신비로운 세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4
박인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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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양자역학은 전문가들 스스로도 어렵다고 말을 할 정도로 일반인들이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기존의 과학도 일반인의 상식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양자역학의 경우 기존 과학에서 더 나아가 거시세계의 법칙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종종 양자역학이 미신과 신비주의 같은 것으로 포장되는 이유도 완전한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들어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양자역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역시 종교적, 미신적 사고와 겹쳐지는 부분 때문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말하는 철학적인 세계관의 상당 부분이 양자역학의 내용과 겹쳐지는 것은 제법 흥미롭다. 과학을 종교와 일치시키거나 혼동시키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분명 비슷한 내용으로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고 그것은 종교를 떠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름의 교훈을 제시할 수 있는 철학이기도 하다. 사실 과학도 자연의 일부이고, 인간이 살면서 자연의 이치로부터 수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과학을 이해함으로써 더욱 깊은 사고와 풍부한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은 평소 언더스탠딩과 안될과학 등 대형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자역학을 설명해 온 서울시립대 박인규 교수가 최대한 쉽게 써낸 책이다. 너무 깊고 복잡하지 않게, 상당히 간략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책이지만 역시나 양자역학 이해는 쉽지 않다. 이론 자체만 이야기하기 보다는, 닐스 보어와 알버트 아인슈타인 같은 인물들의 등장과 연대기를 기준으로 내용이 전개되어 상대적으로 스토리를 따라가듯 읽을 수 있었다.


모두 다 이해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결국 양자역학의 기본은 본질이 고정되기 보다는 다른 성질이 공존하고 상대적으로 정의되는 "동시성"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빛은 파동이며 동시에 입자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파동의 성질을 띄고, 어떤 상황에서는 입자의 성질을 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것이 생각해보면 그런면이 있다. 한 인간의 성격 혹은 삶의 행적을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희대의 악인이 가졌던 의외의 좋은 평판, 위인으로 꼽히는 역사적 인물의 비정한 면모, 개인의 취향과 의사결정 측면에서 수많은 모순이 공존하는 등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이 동시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과학이론이 어렵다고 해서 단지 외면하고 넘어가기엔, 자연의 이치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얼핏 비과학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양자역학을 통해 얻게 되는 세상에 대한 깨달음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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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오닐의 공매도 투자 기법 (리커버판) - 최적의 매도 타이밍에 관한 모든 것
윌리엄 J. 오닐.길 모랄레스 지음, 조윤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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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윌리엄 오닐은 CAN SLIM 기법이라는,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기본적 분석과 가격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적 분석을 모두 융합시킨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법을 통해 20세기의 위대한 트레이더로 이름을 남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의 한가지 방법론을 고수하며 때로는 상대 방법론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윌리엄 오닐은 그것을 모두 집대성한 하이브리드식 투자를 하였기에, 유연하게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그의 저서 중 공매도 투자 기법(How to Make Money Selling Stocks Short)은 기존의 투자와 반대로 시장이 무너질때 수익을 포착해내는 방법을 강의한다.

윌리엄 오닐의 공매도 전략 역시 트레이더들이 으레 그렇듯이 본격적인 추세를 확인하고 진입한다. 기존의 현물 롱 포지션에 비해 공매도 숏 셀링은 리스크가 조금 더 크고 상대적으로 수익폭도 제한적이므로 공매도는 더욱 신중한 시도가 고려된다. 특히 강한 상승추세는 한 번에 꺾이는 것이 아니라, 다소의 반등이 수차례 있은 후에야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시장심리가 본격적 하락 추세로 돌아서므로, 고점 부근에서의 하락과 상승을 여러번 참아내고 진짜 대세 하락 시작을 잡아내어야 확실한 공매도에 성공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해외 거래소만큼 공매도가 자유롭게 열려있지 않고, 위험한 투기방식이라는 인식도 넓은 터라서 주식시장에서는 굉장히 한정적으로 운용되고,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코인투자자들에게 숏셀링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다만 공매도는 시장의 붕괴를 읽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내는 방식이니만큼, 시장의 근본적 이해도를 높이고 자신만의 타이밍을 포착하려는 이들에게 한층 더 넓은 시야를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다. 공매도를 공부하면 반대로 상승장의 끝을 알 수 있고, 또 하락장의 끝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후배 트레이더들의 다른 강의를 통해 많이 알려졌듯이, 이 책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도주와 추세를 강조한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을수록 가격의 차트 움직임은 상식적 예측 수준 범위 안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하여 추세를 따를 유인과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차트 사례를 첨부하여 해설해준다는 것이다. 다수의 트레이딩 서적, 특히 과거에 출간된 미국 서적들의 경우 첨부된 차트가 작고 알아보기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이레미디어에서 신판이 출간된 <윌리엄 오닐의 공매도 투자 기법>의 경우 한 페이지를 메우는 큼지막한 차트 자료가 친절한 해설과 같이 실려있어 압도적인 가시성과 쉬운 설명을 제공한다. 책 자체도 일반 기본 서적 규격보다 살짝 더 큰 사이즈이다. 마치 트레이딩 오답노트를 보는 듯한 것이 이 책의 매력. 기존의 윌리엄 오닐의 책들이 전반적인 자신의 투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이 책은 매매기법 자체에 집중하는 트레이딩 강의처럼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더 큰 흥미가 간다. 공매도 뿐 아니라 시장의 흐름과 타이밍을 잡는 트레이딩 뷰를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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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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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동 저자 레이 커즈와일의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의 후속작으로, 기술의 기하급수적 진화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AI, 나노기술, 생명공학의 융합이 2045년경 우리를 특이점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이 인간이라는 존재 본연의 확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기술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가속된다. “가속 수익의 법칙”에 따르면, 컴퓨터 성능, 유전자 시퀀싱 비용, 에너지 효율 같은 지표들은 지금까지 놀라운 속도로 개선되어 왔다. 현재의 속도라면 2029년에 AI는 인간 수준의 지능(AGI)을 달성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2030년대에는 나노봇이 뇌와 클라우드를 연결, 인간의 인지 능력을 비약적으로 확장하며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전망한다. 마침내 2045년 특이점에 이르면, 인간과 AI의 융합은 지능을 수백만 배 증폭시키고, 질병, 빈곤, 심지어 죽음마저 극복할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나노기술이 신체를 분자 단위로 재구성해 노화를 멈추고, 태양에너지와 3D 프린팅은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단계에 이르르면 인류는 마치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된다.

한편으로는 특이점이 인간의 정체성과 의식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기술로 진화하여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된 인간은 필연적으로 정체성과 의식에 대한 혼란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저자는 기술 역시 자연의 연장선상이며, 인간성을 파괴하지 않고 확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꿈꾼다.

물론 위험에 대한 경고도 있다. 통제 불능의 로봇과 AI 가 발생시킬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은 현재에도 이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비밀스러운 기술 개발을 부추겨 최악의 사태를 유발할 수 있기에, 국가와 기업의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다만 저자는 AI가 인류를 지배한다는 두려움은 비현실적이라 단언한다.

AI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엄청나게 체감할 정도의 빠른 변화와 발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레이 커즈와일이 보여주는 낙관 일변도의 장미빛 전망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의학적 발전 역시 일어나고 있긴 하나, 아직은 질병과 자연재해에 대한 정복은 여전히 요원하며, 향후 어떤 윤리적 문제가 갑작스럽게 대두될지에 대해서도 아무도 모르는 것이 현재 시점이다. 어찌되었든 20년전 그의 미래예측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온 속편으로서, 기술발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상상과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올해의 서적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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