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 -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 중첩과 얽힘이 만든 신비로운 세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4
박인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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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양자역학은 전문가들 스스로도 어렵다고 말을 할 정도로 일반인들이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기존의 과학도 일반인의 상식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양자역학의 경우 기존 과학에서 더 나아가 거시세계의 법칙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종종 양자역학이 미신과 신비주의 같은 것으로 포장되는 이유도 완전한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들어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양자역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역시 종교적, 미신적 사고와 겹쳐지는 부분 때문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말하는 철학적인 세계관의 상당 부분이 양자역학의 내용과 겹쳐지는 것은 제법 흥미롭다. 과학을 종교와 일치시키거나 혼동시키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분명 비슷한 내용으로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고 그것은 종교를 떠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름의 교훈을 제시할 수 있는 철학이기도 하다. 사실 과학도 자연의 일부이고, 인간이 살면서 자연의 이치로부터 수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과학을 이해함으로써 더욱 깊은 사고와 풍부한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은 평소 언더스탠딩과 안될과학 등 대형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자역학을 설명해 온 서울시립대 박인규 교수가 최대한 쉽게 써낸 책이다. 너무 깊고 복잡하지 않게, 상당히 간략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책이지만 역시나 양자역학 이해는 쉽지 않다. 이론 자체만 이야기하기 보다는, 닐스 보어와 알버트 아인슈타인 같은 인물들의 등장과 연대기를 기준으로 내용이 전개되어 상대적으로 스토리를 따라가듯 읽을 수 있었다.


모두 다 이해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결국 양자역학의 기본은 본질이 고정되기 보다는 다른 성질이 공존하고 상대적으로 정의되는 "동시성"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빛은 파동이며 동시에 입자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파동의 성질을 띄고, 어떤 상황에서는 입자의 성질을 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것이 생각해보면 그런면이 있다. 한 인간의 성격 혹은 삶의 행적을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희대의 악인이 가졌던 의외의 좋은 평판, 위인으로 꼽히는 역사적 인물의 비정한 면모, 개인의 취향과 의사결정 측면에서 수많은 모순이 공존하는 등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이 동시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과학이론이 어렵다고 해서 단지 외면하고 넘어가기엔, 자연의 이치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얼핏 비과학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양자역학을 통해 얻게 되는 세상에 대한 깨달음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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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오닐의 공매도 투자 기법 (리커버판) - 최적의 매도 타이밍에 관한 모든 것
윌리엄 J. 오닐.길 모랄레스 지음, 조윤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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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윌리엄 오닐은 CAN SLIM 기법이라는,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기본적 분석과 가격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적 분석을 모두 융합시킨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법을 통해 20세기의 위대한 트레이더로 이름을 남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의 한가지 방법론을 고수하며 때로는 상대 방법론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윌리엄 오닐은 그것을 모두 집대성한 하이브리드식 투자를 하였기에, 유연하게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그의 저서 중 공매도 투자 기법(How to Make Money Selling Stocks Short)은 기존의 투자와 반대로 시장이 무너질때 수익을 포착해내는 방법을 강의한다.

윌리엄 오닐의 공매도 전략 역시 트레이더들이 으레 그렇듯이 본격적인 추세를 확인하고 진입한다. 기존의 현물 롱 포지션에 비해 공매도 숏 셀링은 리스크가 조금 더 크고 상대적으로 수익폭도 제한적이므로 공매도는 더욱 신중한 시도가 고려된다. 특히 강한 상승추세는 한 번에 꺾이는 것이 아니라, 다소의 반등이 수차례 있은 후에야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시장심리가 본격적 하락 추세로 돌아서므로, 고점 부근에서의 하락과 상승을 여러번 참아내고 진짜 대세 하락 시작을 잡아내어야 확실한 공매도에 성공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해외 거래소만큼 공매도가 자유롭게 열려있지 않고, 위험한 투기방식이라는 인식도 넓은 터라서 주식시장에서는 굉장히 한정적으로 운용되고,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코인투자자들에게 숏셀링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다만 공매도는 시장의 붕괴를 읽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내는 방식이니만큼, 시장의 근본적 이해도를 높이고 자신만의 타이밍을 포착하려는 이들에게 한층 더 넓은 시야를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다. 공매도를 공부하면 반대로 상승장의 끝을 알 수 있고, 또 하락장의 끝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후배 트레이더들의 다른 강의를 통해 많이 알려졌듯이, 이 책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도주와 추세를 강조한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을수록 가격의 차트 움직임은 상식적 예측 수준 범위 안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하여 추세를 따를 유인과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차트 사례를 첨부하여 해설해준다는 것이다. 다수의 트레이딩 서적, 특히 과거에 출간된 미국 서적들의 경우 첨부된 차트가 작고 알아보기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이레미디어에서 신판이 출간된 <윌리엄 오닐의 공매도 투자 기법>의 경우 한 페이지를 메우는 큼지막한 차트 자료가 친절한 해설과 같이 실려있어 압도적인 가시성과 쉬운 설명을 제공한다. 책 자체도 일반 기본 서적 규격보다 살짝 더 큰 사이즈이다. 마치 트레이딩 오답노트를 보는 듯한 것이 이 책의 매력. 기존의 윌리엄 오닐의 책들이 전반적인 자신의 투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이 책은 매매기법 자체에 집중하는 트레이딩 강의처럼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더 큰 흥미가 간다. 공매도 뿐 아니라 시장의 흐름과 타이밍을 잡는 트레이딩 뷰를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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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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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동 저자 레이 커즈와일의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의 후속작으로, 기술의 기하급수적 진화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AI, 나노기술, 생명공학의 융합이 2045년경 우리를 특이점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이 인간이라는 존재 본연의 확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기술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가속된다. “가속 수익의 법칙”에 따르면, 컴퓨터 성능, 유전자 시퀀싱 비용, 에너지 효율 같은 지표들은 지금까지 놀라운 속도로 개선되어 왔다. 현재의 속도라면 2029년에 AI는 인간 수준의 지능(AGI)을 달성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2030년대에는 나노봇이 뇌와 클라우드를 연결, 인간의 인지 능력을 비약적으로 확장하며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전망한다. 마침내 2045년 특이점에 이르면, 인간과 AI의 융합은 지능을 수백만 배 증폭시키고, 질병, 빈곤, 심지어 죽음마저 극복할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나노기술이 신체를 분자 단위로 재구성해 노화를 멈추고, 태양에너지와 3D 프린팅은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단계에 이르르면 인류는 마치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된다.

한편으로는 특이점이 인간의 정체성과 의식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기술로 진화하여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된 인간은 필연적으로 정체성과 의식에 대한 혼란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저자는 기술 역시 자연의 연장선상이며, 인간성을 파괴하지 않고 확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꿈꾼다.

물론 위험에 대한 경고도 있다. 통제 불능의 로봇과 AI 가 발생시킬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은 현재에도 이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비밀스러운 기술 개발을 부추겨 최악의 사태를 유발할 수 있기에, 국가와 기업의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다만 저자는 AI가 인류를 지배한다는 두려움은 비현실적이라 단언한다.

AI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엄청나게 체감할 정도의 빠른 변화와 발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레이 커즈와일이 보여주는 낙관 일변도의 장미빛 전망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의학적 발전 역시 일어나고 있긴 하나, 아직은 질병과 자연재해에 대한 정복은 여전히 요원하며, 향후 어떤 윤리적 문제가 갑작스럽게 대두될지에 대해서도 아무도 모르는 것이 현재 시점이다. 어찌되었든 20년전 그의 미래예측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온 속편으로서, 기술발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상상과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올해의 서적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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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 창의성은 어떻게 현대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는가
새뮤얼 W. 프랭클린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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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 일방적이었던 미디어가 점점 사용자에게도 권한과 수익을 분배해주는 형태로 변모하면서, 바야흐로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경향은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미 한켠에서는 웹3라는 더욱 진보된 형태를 갖춘 분산화 플랫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어제까지 평범했던 개인도 하루아침에 창의성으로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유명인사가 될 수 있는 시대, 그만큼 창의성이 모든 가치보다 우대 받는 세상이다.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는 우리사회에서 창의성이 가진 의미를 깊이 파헤친다. 창의성이 단순히 예술적 표현이나 개인의 독창성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필수능력으로 요구되는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개인 미디어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무직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창의성 발휘를 요구받는다.

새뮤얼 W. 프랭클린은 창의성 개념의 대두가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의 갈등을 조화시키려는 시도의 산물이었음을 설명한다. 태생적으로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하던 미국 사회는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획일화와 관료제의 지배가 점점 강해졌는데, 이에 반발한 사회가 창의성을 통해 개인의 자율성과 가치를 회복하려 했다는 지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저자는 창의성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창의성이란 때로 특정 목적에 따라 순수하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을 폄하하거나 스스로를 미화한다는 설명이다. 의외의 지적인데, 보통 창의성이란 좋은 것으로 인식하지 창의성이라는 미명하에 사회의 모순이 드러난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기보다는 이면의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우리 스스로 그것을 재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AI 등장과 실무 활용으로, 진짜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인간 스스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요즘,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한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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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다려온 구원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 IFS가 전하는 행복한 커플의 심리학
리처드 슈워츠 지음, 권혜경 옮김 / 싸이칼러지 코리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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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까운 관계일 수록 쉽게 서로의 감정을 쏟아놓는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간의 높은 선을 지키며 긴장해야 하는 관계에서는 충분히 참고 인내심을 발휘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것이 완벽하게 단단하지는 못해서 부정적인 에너지가 누적되면 어딘가 다른곳에서라도 크게 터질 위험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사회생활에서 참고 참았던 감정들이 가족 혹은 연인을 상대로 터져버려 죄없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엉뚱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사실은 가까울수록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회복하고 단단해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이를 거꾸로 하여 외부에서 참았던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푸는 것이다.

관계란 주고 받으며 서로 맺는 것인 만큼 한번 균열이 발생하면, 서로 자기가 피해를 받았으며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결과적인 가해자 역시 자신의 가해의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서로를 탓하기 때문에 가까운 관계 사이에는 스스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거나 인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허물 없이 관계 사이 서로에게 화를 낼때, 그 모습은 사실 자신의 본래 모습이라고 할 수 만은 없다. 평온한 상태의 본래 자신과 달리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예민한 상태가 지속된 나머지 일시적으로 내면의 나쁜 파편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참 나"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의 파편을 인식하기 시작한다면 근본적인 "관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진정한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들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커플 상담에 있어, 각 자신의 "참 나"를 바라봄으로서 근본적인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내면가족체계, IFS는 내면에 다양한 부분들이 마치 가족과도 같이 공존하며 자신을 구성하고 있다는 이론으로, 마음돌봄에 다각도로 활용하는 이론이다. 이를 통해 연인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많은 감정적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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