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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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동 저자 레이 커즈와일의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의 후속작으로, 기술의 기하급수적 진화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AI, 나노기술, 생명공학의 융합이 2045년경 우리를 특이점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이 인간이라는 존재 본연의 확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기술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가속된다. “가속 수익의 법칙”에 따르면, 컴퓨터 성능, 유전자 시퀀싱 비용, 에너지 효율 같은 지표들은 지금까지 놀라운 속도로 개선되어 왔다. 현재의 속도라면 2029년에 AI는 인간 수준의 지능(AGI)을 달성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2030년대에는 나노봇이 뇌와 클라우드를 연결, 인간의 인지 능력을 비약적으로 확장하며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전망한다. 마침내 2045년 특이점에 이르면, 인간과 AI의 융합은 지능을 수백만 배 증폭시키고, 질병, 빈곤, 심지어 죽음마저 극복할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나노기술이 신체를 분자 단위로 재구성해 노화를 멈추고, 태양에너지와 3D 프린팅은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단계에 이르르면 인류는 마치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된다.

한편으로는 특이점이 인간의 정체성과 의식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기술로 진화하여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된 인간은 필연적으로 정체성과 의식에 대한 혼란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저자는 기술 역시 자연의 연장선상이며, 인간성을 파괴하지 않고 확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꿈꾼다.

물론 위험에 대한 경고도 있다. 통제 불능의 로봇과 AI 가 발생시킬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은 현재에도 이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비밀스러운 기술 개발을 부추겨 최악의 사태를 유발할 수 있기에, 국가와 기업의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다만 저자는 AI가 인류를 지배한다는 두려움은 비현실적이라 단언한다.

AI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엄청나게 체감할 정도의 빠른 변화와 발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레이 커즈와일이 보여주는 낙관 일변도의 장미빛 전망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의학적 발전 역시 일어나고 있긴 하나, 아직은 질병과 자연재해에 대한 정복은 여전히 요원하며, 향후 어떤 윤리적 문제가 갑작스럽게 대두될지에 대해서도 아무도 모르는 것이 현재 시점이다. 어찌되었든 20년전 그의 미래예측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온 속편으로서, 기술발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상상과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올해의 서적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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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 창의성은 어떻게 현대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는가
새뮤얼 W. 프랭클린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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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 일방적이었던 미디어가 점점 사용자에게도 권한과 수익을 분배해주는 형태로 변모하면서, 바야흐로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경향은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미 한켠에서는 웹3라는 더욱 진보된 형태를 갖춘 분산화 플랫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어제까지 평범했던 개인도 하루아침에 창의성으로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유명인사가 될 수 있는 시대, 그만큼 창의성이 모든 가치보다 우대 받는 세상이다.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는 우리사회에서 창의성이 가진 의미를 깊이 파헤친다. 창의성이 단순히 예술적 표현이나 개인의 독창성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필수능력으로 요구되는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개인 미디어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무직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창의성 발휘를 요구받는다.

새뮤얼 W. 프랭클린은 창의성 개념의 대두가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의 갈등을 조화시키려는 시도의 산물이었음을 설명한다. 태생적으로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하던 미국 사회는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획일화와 관료제의 지배가 점점 강해졌는데, 이에 반발한 사회가 창의성을 통해 개인의 자율성과 가치를 회복하려 했다는 지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저자는 창의성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창의성이란 때로 특정 목적에 따라 순수하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을 폄하하거나 스스로를 미화한다는 설명이다. 의외의 지적인데, 보통 창의성이란 좋은 것으로 인식하지 창의성이라는 미명하에 사회의 모순이 드러난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기보다는 이면의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우리 스스로 그것을 재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AI 등장과 실무 활용으로, 진짜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인간 스스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요즘,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한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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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다려온 구원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 IFS가 전하는 행복한 커플의 심리학
리처드 슈워츠 지음, 권혜경 옮김 / 싸이칼러지 코리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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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까운 관계일 수록 쉽게 서로의 감정을 쏟아놓는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간의 높은 선을 지키며 긴장해야 하는 관계에서는 충분히 참고 인내심을 발휘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것이 완벽하게 단단하지는 못해서 부정적인 에너지가 누적되면 어딘가 다른곳에서라도 크게 터질 위험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사회생활에서 참고 참았던 감정들이 가족 혹은 연인을 상대로 터져버려 죄없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엉뚱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사실은 가까울수록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회복하고 단단해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이를 거꾸로 하여 외부에서 참았던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푸는 것이다.

관계란 주고 받으며 서로 맺는 것인 만큼 한번 균열이 발생하면, 서로 자기가 피해를 받았으며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결과적인 가해자 역시 자신의 가해의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서로를 탓하기 때문에 가까운 관계 사이에는 스스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거나 인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허물 없이 관계 사이 서로에게 화를 낼때, 그 모습은 사실 자신의 본래 모습이라고 할 수 만은 없다. 평온한 상태의 본래 자신과 달리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예민한 상태가 지속된 나머지 일시적으로 내면의 나쁜 파편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참 나"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의 파편을 인식하기 시작한다면 근본적인 "관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진정한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들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커플 상담에 있어, 각 자신의 "참 나"를 바라봄으로서 근본적인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내면가족체계, IFS는 내면에 다양한 부분들이 마치 가족과도 같이 공존하며 자신을 구성하고 있다는 이론으로, 마음돌봄에 다각도로 활용하는 이론이다. 이를 통해 연인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많은 감정적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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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불 속에서 콘텐츠로 월급 번다 - 딱 한 번만 팔면 계속 팔리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비밀
보스언니(조경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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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익화 가능한 SNS의 등장, 그리고 챗gpt의 등장으로, 이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이 실제로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다. 과거엔 혼자서 처리할 수 없어 큰 비용을 감수해야 했던 부분들이 ai툴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이 가능하며, 그렇게 완성한 나의 콘텐츠를 유통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중적 플랫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지식콘텐츠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모든 수단이 주어진 시대이다.

저자는 육아휴직 후부터 경력단절의 위기를 느끼면서 강사로서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1인 콘텐츠 비즈니스를 스스로 꾸려나가는 노하우를 다양하게 연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책에는 그러한 고민과 1인 비즈니스 강의를 하면서 관찰한 수강생들의 사례들이 잘 나와 있다.

몇년 전 나름 인정받는 강사로 활약하던 지인과 사담을 나누던 와중에, 그가 반농담식으로 아는 사람들끼리 각자 잘하는 것을 잘 기획하여 강의 콘텐츠로 만들자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흘려 넘겼고, 후에 다른 친구와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능력은 이야기를 한 당사자 본인에게만 있지, 너무 현실성이 없는 생각이었다는 말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지인의 생각이 옳았고, 우리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하찮게 생각하거나, 전혀 필요요소가 아닌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필요하고 배워야할 기술인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 드는 사례 중 하나가 손글씨인데, 의외로 손글씨체 강의가 인기가 상당하다고 한다. 사실 손글씨 강의를 굳이 찾아듣는사람보다, 자신의 글씨체에 아무 생각없는 사람이 인구 비율로 따지면 훨씬 많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글씨 강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포착한다면 충분히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몇년 전의 내가 지인의 말을 우습게 흘렸던 것을 생각하며 너무 부정적이고 닫힌 마음이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

1인 기업은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하는 만큼, 메인콘텐츠와 그것을 팔기 위한 홍보, 그리고 실제 판매 및 유통까지 모두 담당해야 한다. 복잡하고 때로는 귀찮은 과정들을 제법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어, 1인 지식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이들이 참고하기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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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지음, 김문주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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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2차대전을 마무리하며 시작된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는 소련이 붕괴하며 막을 내렸다. 문제는 미국이 소련이라는 거대한 적을 죽이고자 다른 적과 손을 잡았다는 것. 바로 중국이다. 미국이 의도적으로 손을 잡아준 중국은 폐쇄정책을 거두고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고, 같은 공산주의 세력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체제 내 일종의 경쟁자와도 같이 소련을 대했다. 결과적으로 소련은 졌고, 중국은 유례없는 속도로 새로운 강대국의 자리에 등극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가장 크고 새로운 적이 되었다.

중국이 괴물이 되도록 지원한 것이 사실상 미국이나 다름없다. 미-소 냉전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것이 중국이었으며, 미국은 러시아 고립을 위해 중국이 대만에 영향력을 뻗치는 것을 용인해버렸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의문을 갖는다. 사실 냉전이 소련/러시아 와의 싸움이라는 것은 서구 중심의 사고 때문에 생긴 오해 아닌가?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실제 냉전은 중국과의 문제가 아니었는지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를 해본다.

중국은 그 명칭에서 보듯 전통적으로 동양 세계관의 중심지였고, 근대에 잃어버린 동아시아 지역 패권을 다시 장악하고 싶어한다. 바로 거기서부터 모든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정작 냉전기에도 주요 전쟁은 서구가 아닌 한국과 베트남,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발생했다. 소련과 미국이 대결할때에도 중국은 언제나 동아시아 패권을 쥐고자 노력했으며, 그러한 경향이 소련 해체 이후 그대로 오늘날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2차 냉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과거 미소 냉전이 그러하였듯, 오늘날의 2차 냉전 역시 대리전 양상을 띈다. 러-우 전쟁,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그리고 잠재적 폭발물과도 같은 대만과 중국의 양안문제까지 실시간으로 전장이 펼쳐지고 있다. 게다가 심각한 사이버 전쟁이 2010년대 부터 진행중이다. 과거 비밀리에 파견되어 사회 혼란을 조장하던 첩보전과 달리, 현대에는 사이버 커뮤니티와 사회 전반에 침투하여 사회적 여론을 조성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교묘한 사이버 전쟁이 현실화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에서 먼저 미국에 활용한 것으로, 이후 중국이 적극 차용하였다고 한다. 한국의 주요언론과 대중은 이를 부정하기 바쁘지만, 여러 정황으로 파악컨대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해서도 같은 전술과 영향력을 펼친 결과가 2025년 작금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교묘하게 진행되고 있는 2차 냉전이 공포스럽게도 다가오지만, 한편으로 저자는 이것이 미국과 우방국들이 확실히 큰 기회를 거머쥐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것은 어느쪽으로든 해결 역시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정확한 현실 인식과 빠른 행동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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