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젊은 사람의 두뇌 회전이 빠르고, 나이 들어서 머리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일반화할 수 없는 말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순발력과 같은 빠른 정보처리가 어려워질 수는 있으나, 오랜 세월동안 단련해온 두뇌는 자신만의 우회로를 찾아 새롭게 정교화되기에 그 차이를 뛰어넘도록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뇌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뇌속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물론 특정 나이대에만 활성화되어, 그 시기가 지나면 학습이 절대적으로 더뎌지는 것들도 있다고 한다. 이를 테면 언어학습과 감각적 능력은 유아기를 벗어나면 증진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두뇌 속 신경이 끊임없이 가지를 뻗으며 새로운 경험에 따른 새로운 길을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젊은 뇌보다 더 능숙하고 사고할 수 있는 고차원의 뇌를 지닌 노인이 얼마든 일반적으로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의 현대인은,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사회인으로써 학습할 기회와 여유가 없기 때문에 뇌의 발전이 더딘 것에 더욱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이런 책은 서양권 책의 번역판인데, 이 책은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뇌인지과학자가 저술하였다. 우리나라는 특히 나이 관련 문화가 유독 심한 나라다. 나이에 따라 위계를 정하고, 호칭도 달라지다보니, 사람들이 나이에 매우 민감하다. 그러한 민감함이 나이에 비한 사회적 지위와 인식, 그리고 프레셔로 다가와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자신은 나이가 많아서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2030도 그러한 말을 입에 달고 사니, 미성년자를 제외한 전국민이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결정짓고 틀안에 갇히는 셈이다. 국가경쟁력의 대단한 손실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을 통해, 나이가 문제가 아님을, 두뇌를 단련하지 않는 것이 문제임을 깨닫고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