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퓨처(CHIP FUTURE) - 반도체의 미래가 모든 것의 미래다!
임준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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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있는 국가들이 세계 패권 경쟁 구도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그들의 신냉전 구도 그 가운데 있는 대만과 한국이 모두 반도체 산업의 주요 국가들이다. 필연적으로 지정학적 요소가 연관되어 있고, 진영 간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치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우주산업을 연구했던 모습이 현재 그대로 재현되는 느낌이다.

<칩 퓨처>는 반도체산업의 정치/경제/역사적 면모를 다각도로 조망한 크리스밀러의 베스트셀러 <칩 워>와 비교할 때, 대한민국을 비롯한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의 관점을 좀 더 부각하는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삼성전자를 경험한 국내 저자가 쓴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30년의 경력을 가진 저자가 반도체 지정학과 산업 현황, 발전 로드맵,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과 혁신 현황 등 반도체 산업의 현재에 대해 알아야 할 전반적인 내용을 두루 담았다.

반도체는 상술한 안보체계를 넘어 양자컴퓨팅과 에너지혁신 등 모든 미래기술의 핵심이 되었다. 기존의 예측 가능한 기술발전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였고, 이제 첨단기술은 서로 다른 분야가 교차하면서 비선형적으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수시로 변해가는 기술 발전 상황과 지정학적 상황의 위기가 모두 도래해 있다. 몇년 새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가지려 여느때보다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 들어 정치경제적 충돌은 더 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자국중심주의는 대만 TSMC의 입지를 줄이고 있는 바, 이것이 오히려 한국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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