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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지만 말 잘하고 싶습니다
조현지 지음 / 빅마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꾸준히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말 잘하기와 설득하기, 마음 다스리기,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의 자기계발이 모두 서로 상통한다는 것이다. 말을 잘한다는 상태는 단순히 말이 막힘 없이 나오는 것을 넘어 상대를 배려하는 좋은 말습관과 논리적으로 탄탄한 사고, 그리고 급변하는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응해나가는 대담함을 모두 갖춰야 하는 종합적 경지를 이른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을 잘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은 하나 둘이 아니다. 미국의 자기계발서의 대가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가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린 계기 역시 화술 강의였다. 화술 강의를 통해 그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스킬을 가르쳤고, 수강생들과 대화하는 와중에 그들이 삶에서 가진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성공한 이들의 일대기를 연구하기 시작한 결과로 자기계발서의 대가가 된 것이다.
이렇듯 말 잘하기는 곧 자기계발로 이어진다. 그 자체가 자신을 최선을 다해 보기좋게 다듬고, 당당하게 세상에 내놓는 과정이다. 물론 겉만 다듬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채워야 한다. 겉만 치장한 사람은 몇 마디의 대화 속에 금방 드러난다. 결과적으로 말 잘하기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종합적 측면에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성적이지만 말 잘하고 싶습니다>는 저자가 확실히 이러한 관점을 견지하면서 쓴 책이라고 느껴진다. 자기계발이라는 측면에서 심리학과 뇌과학은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데, 이 역시 저자가 잘 이해하여 많은 팁들을 서술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카네기 리더십 프로그램을 수강하였고, 후에 다시 자신이 카네기 리더십 프로그램의 강사가 되기도 하였다. 말을 잘한다는 것 자체가 결국 삶에서 리더십을 갖추고 누구에게나 자신을 설득해 보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기에 이 책 역시 단순히 화술에 대한 책일 뿐 아니라, 방송경력을 가진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이자 스피치 및 리더십 코치인 저자가 말을 잘하기 위한 논리적이고 확신하는 사고를 길러주는 종합적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그 가장 강력한 예가 바로 이 책이 스스로의 내면 관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요건이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과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론 'SPEAK'는 1.내면보기(See), 2.혼잣말연습(Practice), 3.타인에게 표현(Express), 4.주의 사로잡기(Attention), 5.지속하기(Keep) 의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내면에서부터 시작하여 타인과 소통하고 상황변화에 대처해나가는 단계로 점차 나아가는 것이다. 말을 잘하기 위한 연습은 결국 현재 나를 둘러싼 껍질을 깨고 더 나은 나로 탈피해 나아가는 과정에 다름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