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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성, 나로서 살아가는 힘 - 남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당당하게 나 자신으로 살자,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김은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세대에서 김은주 교수가 가르치는 '말하기와 토론' 강의는 그 제목에서 흔히 예상되는 것과는 달리, 나로서 행복하게 살면서 주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사랑받는 삶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말하기와 토론 강의와는 조금 달라 보이지만, 사실 완전히 뜬금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인간관계론>으로 유명한 데일카네기는 본격적인 커리어를 화술에 대한 강의로 시작했다. 그의 화술 강의는 말하자면 사람을 설득하고 관계맺는 기술이었으며, 이는 한편으로는 타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말하기 강의에서 시작한 이후, 인간관계 맺는법과 성공한 위인들의 공통점과 같은 주제로 자신이 다루는 범위를 넓혀나갔다. 그의 강의들은 이른바 자기계발론 그 자체였다.
데일카네기가 수강생들과 소통하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자신의 연구에 큰 도움을 받았듯, 김은주 교수도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리하여 긍정심리학과 행복, 자기결정성에 대한 강의 내용을 책으로 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기결정성 이론은 긍정적 정서와 동기 및 발달을 연관 지은 거시적인 이론으로 행복과 발달에 대한 통찰을 돕는다는 설명. 김은주 교수 자신도 이 이론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자기결정성 전략의 세가지 요소는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추구이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것, 과업을 유능하게 수행하는 능력에 대한 지각이 곧 삶에 대한 만족으로도 이어짐을 깨닫을 것, 인간 관계에서 인정 받는 것이 결국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조건임을 이해하는 것 등이 그 내용이다. 단 세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사실 많은 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조금이라도 원하는 것이 있으면 뭐든 해보고 판단하라지만, 개인적인 성향상 그 단계에 이르는 것조차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솔직함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관계에 있어 솔직함은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드러내는 솔직함은 때로 종종(사실은 자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동시에 두렵기도 하다. 솔직함을 핑계로 무례한 이들도 있다.(사실 많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적절한 선일까. 결국 그런 선을 아는 것이 관계의 핵심이지만 순전히 개인이 직접 노하우를 습득하고 알아내야 할 수 밖에 없는것이 관계의 어려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