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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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말콤글래드웰의 2000년 저작인 <티핑포인트>는 상품, 행동, 생각을 막론한 사회현상이 마치 전염병과도 같이 빠른속도로 퍼져나가는 과정에 대해 규명한 책으로, 그 주제처럼 퍼져나간 끝에 28주 연속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에 등극하였던 이력을 갖고 있다. 이른바 임계점을 넘어 사회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글래드웰은 '사회적 전염병'으로 규정하면서 그 원인과 변화과정을 설득력있게 제시하여, 작은 행동이 큰 변화로 변모하는 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제시했다고 한다. 글래드웰은 25년만에 개정판을 내기 위하여 책을 다시 검토하다가 자신의 이전 저작이 일부 부족함이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동시에 근본적으로 자신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책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Revenge of the Tipping point)>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2000년을 전후하여 세계는 PC와 초고속 인터넷 보급으로 급격한 글로벌화를 이룩하였고, 모바일 통신의 경이로운 발전으로 일상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 바이러스였으며 팬데믹 국면 이후 비대면이 화두가 되어, 글로벌화 되었던 세상이 일부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모습마저 나타나는 등 세계에 굵직한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말콤 글래드웰이 새롭게 제시하는 "티핑 포인트"는 읽어볼 가치가 있다.

새로운 책은 기존 <티핑 포인트>의 확장판이라고 할만하다. 티핑 포인트를 읽은 독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논의를 진전시키는 느낌이다. 임계점을 넘기는 순간 작은 행동이 사회적 현상으로 번진다면, 그 임계점에 대해 아주 잘 이해하는 사람은 반대로 세상을 쉽게 움직이는 진정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가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다면 사회 구성원들에게는 불행한 일이 닥칠 것이다. 심지어는 선한 의도마저도 세상을 해치는데 사용되어질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이 책의 원제인 "티핑 포인트의 복수"라고 말한다.

초기의 작은 차이, 그러나 의미있는 무언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 과정을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책에 나온 에피소드 중 하나로, 80년전 캘리포니아주의 마약단속국 국장이었던 인물이 마약성 진통제 약품의 위험성을 과장되게 설파하여 처방시 처방전을 두장 더 복사하여 의사와 약국, 마약단속국이 각각 보관하게 하였다고 한다. 까다로운 절차와 촘촘한 관리로 오남용 가능성을 적극 통제한 것이다. 시간이 지난 현재 "3중 처방전"규정을 따르는 뉴욕의 마약성 진통제의 과용률이 매사추세츠와 같은 수준이었다면, 2000년에서 2019년 사이에 2만7천명이 추가로 사망했을 것이라 한다. 처음 강제한 단 두장의 복사본 처방전이 후대의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하나의 생명은 하나의 우주요, 무한한 가능성이다. 열정 넘치던 한 남자의 강력한 목소리와 조치가 그 수많은 우주를 살렸다. 반대로 그의 행동이 없었다면 수많은 우주가 사라졌을 것이다.

이 세상에 어떠한 흐름이 생겨나는 시작점, 그리고 그것이 본격적인 거대한 흐름으로 세상을 뒤흔드는 임계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손에서 행해진 작은 일에 시간이라는 속력이 붙고 붙어서 수많은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채 흔들리게 된다.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개인의 인생에서도 우연히 시작한 작은 행동이 전체 인생의 행로를 뒤바꾸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느쪽이든 충분한 가능성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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