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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차트 사용설명서 - 거래의 신이 전수하는 매매의 기술
오자와 미노루 지음, 이정환 옮김, 황인환 감수 / 여의도책방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캔들차트는 의외로 서양이 아닌 일본에서 처음 고안되었으며, 그 시기는 미국의 찰스 다우가 주식차트를 고안한 것보다도 빨랐다고 한다. 간단한 표기로도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종종 캔들차트가 아닌 선차트로 주가를 파악하게 되면 오히려 직관성이 떨어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현대에도 여전히 뛰어난 유틸리티를 자랑한다.
"차트"는 본래 탐험가들이 해도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었다고 한다. 대항해시대의 항해사는 자신의 경험과 기술에 더해 신뢰할 만한 차트를 갖고 있었다. 안전한 항해를 위한 필수요소 중 하나였던 것. 한편 일본 에도시대에는 매년 다른 작황에 따라 쌀 생산량 차이가 크게 났는데, 이를 이용하여 저장한 쌀을 흉작때 비싸게 판매하는 상인들이 크게 성장했다. 특히 거래의 신이라 불린 혼마 무네히사는 쌀 가격 변동을 직접 개발한 캔들 차트로 도식화하여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패턴에 맞추어 시장을 읽었다고 한다. 캔들 차트는 차트만 따로 떼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태생부터 패턴파악과 그에 따른 매매 전략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개념이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추세에 대한 이해이다. 기본적으로 혼마 무네히사가 차트를 통해 가격을 파악했다고 함은, 가격 움직임의 전반적인 강세와 약세, 즉 추세를 파악했다는 뜻이다. 추세는 캔들차트를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스티브 니슨 역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는 "차트는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참고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차트의 개념 자체를 오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면이기도 하다. 시장의 추세와 그 참여자들의 심리를 인지하고 유추하여 적절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돕는 것이 차트의 유용함이다. 그 이상의 영역은 철저한 실시간 대응이 필요하다.
<캔들차트 설명서>는 오직 캔들 차트 패턴의 소개와 해석에 집중한다. 일본에서 투자분석 기업을 이끄는 저자가 보여주는 56개의 패턴은 흔히 한페이지로 정리되는 기본형보다는 더 길고 복잡한 실전 사례이다. 사실 차트 패턴 관련한 책들을 읽어보면, 책을 읽을땐 그렇구나 하는데 막상 실전에서 적용하려 들여다보면 현실에서는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패턴들이 책에서 공부한것과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캔들차트 설명서>의 경우 좀 더 복잡한 패턴들을 소개하고 실제 차트와 비교해가면서 심리를 설명하여 한결 더 와닿는 차트 공부가 된다.
"주식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읽는 훈련은 항상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캔들차트를 분석하는 것은 미래를 예지하는 신점 같은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