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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 (리커버판) - 트럼프의 정책과 비전이 담긴 유일한 저서
도널드 트럼프 지음, 김태훈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가 2015년에 낸 <불구가 된 미국: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의 리커버판이다. 미국에서는 양장판과 페이퍼백판으로 나뉘었는데, 기존에 트럼프의 도발적이고 불만 가득한 표정의 커버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의 커버로 변경되면서 제목도 살짝 변경되었다. 기존판에서 트럼프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는 바로 현실에 대한 불만이다. 위대했던 미국이 병들어 쓰러져가고 있다는 현실인식으로부터 비롯된 불만.
이 책은 트럼프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면서 2015년 현재 시점의 미국을 비판하며 자신의 정책 비전을 제시한 책이다. 당시 신선한 충격을 몰고 옴과 동시에 비지지자들의 격렬한 비난을 이끌어냈던 트럼프는, 수많은 이슈들을 강력하게 선점하며 마침내 정부의 수반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그 후 트럼프라는 인물 특유의 극단적인 면들로 인하여 재선에 실패하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에게 정권을 내주었으나 이상하게도 바이든 정부 임기 내내 트럼프의 영향력은 커져만 갔다. 몇년 전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외침과 그를 위한 실천이 일부의 극단적인 외침에서부터 몇년 새 점차 일반적이고 더욱 간절한 목소리로 확대되어버린 것이다. 그 결과로 트럼프는 압도적 화력으로 보기드문 징검다리 정권을 탈환해냈다.
이 책에 트럼프의 핵심이 이미 다 들어있다. 오히려 더 강한 확신과 더 넓은 지지로 돌아왔다. 1기 정부에서는 기존의 엘리트들의 힘을 빌리고 조율해야만 했다면, 트럼프 2기는 정부구성 인선에서부터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파격적이다 못해 과격한 인사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다시 트럼프의 미국에 대한 비전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트럼프의 메세지는 정말 단순하고 명료하다. 경제를 살리고, 모든 면에서 자유경쟁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불법이민자들을 단속하여 그들에게 빼았겼던 일자리를 국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복잡한 수사와 정치논리, 사회적 이론을 모두 배제하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스트레이트한 이야기를 한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시원하지만, 이것이 현실과 얼마나 닿아있는지, 그리고 트럼프 1기 정부의 성과가 어떤지는 직접 다른 자료들을 접하여 비교하며 읽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수 일듯하다.
트럼프의 핵심은 아무래도 경제인데, 그는 중국을 완전한 적으로 규정하고, 기업스파이와 환율조작 등 중국 특유의 불법적 행위들을 철저히 단속할 것을 공언하였다. 글로벌 초대형 SNS로 성장한 틱톡은 며칠전 결국 미국내에서 서비스금지 합헌 판결이 내려졌다. 시진핑은 바이든 임기인 지금부터 이미 미국에 슬금슬금 꼬리를 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수준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가 위협받고 중국과의 신냉전이 격화되던 상황에서 트럼프가 처음 등장하였다. 그리고 이제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하려 귀환하기 직전이다. 심지어는 재임이지만 연임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트럼프가 3선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어떤식으로든 향후 세계 정세와 경제는 그동안과는 다른 물결로 흘러갈 것이다. 두눈을 떼지말고 지켜보아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