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경제 대전망
류덕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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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대전망 시리즈는 올해로 9년째, 대한민국이 글로벌 환경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 기회를 분석하고 전략적 대응방안을 제시해 온 기획이다.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전문가들의 글이 다수 실려있기에 한권으로도 다양한 시각을 두루 경험하고 스스로의 관점을 기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책에서 2025년의 글로벌 경제 키워드는 '동상이몽, 동분서주'라고 하는데, 전쟁과 경제위기 등 마주한 현실 앞에 국제사회가 최대한 갈등을 피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각자 판이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제정세가 혼란스럽다. 러-우 전쟁은 북한의 파병으로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고, 이-팔 전쟁은 이란이 가세하며 더욱 불붙고 있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돌풍을 일으킨 해리스와 다소 밀리는 듯하던 트럼프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분위기를 뒤엎고 있는 눈치이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어떤수를 써서든 전쟁들을 빠르게 종식시키려 들 가능성이 크지만, 해리스 역시 전쟁종식에 적극 역할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 일단 대선을 앞둔 미국은 여태 어떠한 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러시아의 북한군 동원은 전쟁종료를 예측하고 이익확보를 위한 마지막 대공세를 위함이라는 분석에 동의하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보복공격을 하고는 있지만 서로 경고를 내세운 목표행동 위주로 행동한 다는 점도 확전 자체는 피하려는 모습이 읽히고 있다. 그런데 러-우 전쟁과 이스라엘-아랍권 전쟁을 미뤄두고 본다면 중국도 대만침공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으로 여전히 평화는 쉽지 않은 전망이다. 어쨋든 전반적으로는 상황이 유지되는 편이었던 2024년에 비해 2025년에는 본격적인 관계의 변화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를 통해 대기업만 수혜를 보고 있는 일본은 이를 조절하려고 하고, 미국과 중국은 모두 금리인하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회를 노려야만 하는 운명이다. 결국 한국의 키포인트는 반도체 경기가 얼마나 회복되는지와 자동차 부문 수출에 달려있다고 한다. 특히 반도체는 생성형 AI와 함께 새로운 호황의 페이지에 들어서는 시기로, 한국에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은 초기 시장을 지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정체되는 "캐즘"에 돌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중국 업체들은 자국의 압도적인 지원하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결국은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정책을 바라보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어보인다.

각계 교수/연구진이 각자 쓴 33개의 글을 통해 글로벌 경제와 한국이 주력하는 산업들의 현황과 나아갈 길에 대한 의견을 두루 넓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매년 전혀 새로운 책이 나오는 시리즈이므로 그 생명력이 짧다는 아쉬움이 들기는 하나 매년 시리즈를 모아서 과거의 전망과 현재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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