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의 편지 - 역사상 최고 자산가가 아들에게 전하는 부의 열쇠
존 데이비슨 록펠러 지음, 최영오 옮김 / 와이즈맵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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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록펠러는 석유왕으로 불리며 한때 미국의 석유산업을 독점하였던 인물이다. 그 때문에 반독점법이 생겨나 거대한 독점기업 스탠더드오일 사가 수많은 기업으로 쪼개졌으며, 현재에도 유력한 다수의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그로부터 파생되었다. 반독점법으로 회사를 해체하면서 그가 자금력으로 누르고 있던 석유값이 일제히 상승하고, 쪼개진 기업들이 각자 성장하면서 다양한 주식을 고루 분배받은 그의 자산은 오히려 겉잡을 수 없이 더욱 거대해졌다고 한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부자였으며, 물론 세계 역사상 최고의 부자였던 셈이다.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금융계 큰손 JP모건 사망 당시 재산을 전해듣고는 그는 별로 부자도 아니었다며 농담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록펠러는 놀랍게도 사업 밑천을 물려받은 도련님이 아니라 빈민가 출신으로 직접 성공을 일군 인물이었다.

그는 평생을 긍정적인 태도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았다고 한다. 가진 것 없는 젊은이가 성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은 그것 뿐이었을 것이다. 거대한 현실에 부딪혀 이겨나가는 개인으로서, 또 안으로는 경영을 밖으로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기업인으로서 그는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 경쟁과 격무에 지친 그는 중년에 들어서는 슬슬 일선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으나 급기야 1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나서, 죽기전의 할일로 자선사업들을 전개했다고 한다. 그런데 편한 마음으로 좋은일을 한 것이 약이 되었는지, 그는 시한부 선고 이후 40년을 넘게 더 살았다. 97세에 사망할때까지 건강했다고 하니 오히려 남들보다 훨씬 장수한 것이다. 세상에 사진기술이 처음 등장할때 태어난 사람이, 영상기술이 등장할때까지 19세기를 온전히 군림하며 20세기까지 누리고 갔다. 정말 축복받은 삶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그의 생애와 철학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바로 그가 아들 존 록펠러 주니어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그는 아들이 성인이 된 이후부터 일을 맡기며 가르쳤고, 50대에는 완전히 사업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약 40여년 동안 아들에게 수없이 서신을 보내면서 일과 삶에 있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가르침을 전해주려 했는데, 그의 사후 공개된 편지들에는 현대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많은 교훈이 담겨있다. 단 한권의 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일궈낸 인물로부터 진심어린 삶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다. 여타 자기계발서 못지 않게 삶의 태도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일반적 자기계발서와 구분되는 것은 그러한 가르침이 그가 자신의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 "실전 노하우"라는 것이다. 그의 말은 허황되거나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사업은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해하였으며, 갖은 수단을 동원해 경쟁자들을 이기고 승리를 쟁취하려 노력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명예롭지 못한 승리는 원하지 않았다. 불명예스러운 승리보다는 명예로운 패배가 낫다고 말하는 그는 당당하지 못한 일시적인 승리는 결코 오래가지 못함을 이해하고 있었다.

단순히 자기계발적 인생 메세지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수완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중요한 메세지들이 담겨있어 누구나 읽고 마음에 담을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다른 인격체이기에 행복하기 위한 방식도 성공하는 방식도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록펠러의 편지에 담겨있는 진심어린 조언들은 인간 보편적인 메세지로, 시대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지혜가 담겨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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