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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씽킹 - 우주를 이해하면 보이는 일상의 본질
천문물리학자 BossB 지음, 이정미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일본의 BossB라는 유튜버이자 천체물리학자의 우주와 물리학에 대한 교양서적이다. 우주에 대한 탐구는 항상 인간의 존재에 대한 탐구와 맞닿아 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를 연구할수록 자연을 보게 되고, 자연의 시작을 연구할수록 결국 지구를 품은 우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주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은 때로 인간 개인의 내면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이 우주를 인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는 이러한 연관이 있다.
<코스모스 씽킹>은 기초적인 우주물리 상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쉬운 편인데, 저자는 이러한 우주 이야기 속에 코스모스 씽킹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우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궁극적으로 우주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우주를 인간의 생각과 연결시키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가깝게는 조선에서 죽고 못살던 성리학 역시 본래는 우주를 이와 기가 이루고 있기에 인간이 그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상이다. 최초의 철학자라는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는 최초의 천문학자로 불리기도 하고, 중세 유럽에서 제기된 지동설은 신 중심 사고를 인간 중심으로 옮겨오는 계기를 처음 제시하면서 인류의 역사를 영원히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결국 우주에 대한 인식은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인식이다. 우주에 대한 인식 그 자체가 한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자 살아가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그릇이 되어 온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없지만, 과학적인 연구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어느 정도의 우주 현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지금에도 우주를 아는 것은 여전히 삶에 대한 관점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다. 이제는 지구가 자전과 공전하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지구와 함께 매순간 돌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달리고 있는 지하철 안에서 승객이 속도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외부의 누군가가 열차를 본다면 그 승객은 지하철과 함께 빠른 속도로 이동중인 것이다. 태양에서 보면 지구의 속도는 초속 30km인데, 은하 중심에서 보면 태양계의 속도는 약 초속 220km라고 한다. 안드로메다 은하에서는 우리 은하의 속도가 초속 110km라고 한다.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상대방의 움직임에 대한 해석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상대에 대한 해석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것이 그저 우주를 설명하는 현상일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의 사건들과 타인들을 이해하는 것에도 마찬가지라는 사실 또한 깨달을 수 있다. 그만큼 다면적으로 현상과 인간을 이해하고, 넓은 사고를 갖게 된다. 이러한 다면적 사고는 우리가 현생으로 돌아왔을때 추진하고 대면하는 일들에 날카로운 통찰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우주를 통해 현실세계를 인식하고, 우리 사회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