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금리 - 흔들리는 부의 공식과 금리의 황금 비밀
조원경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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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금리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추천사를 적은 ls증권 윤지호 대표의 한마디이다. <모두의 금리>는 금리가 우리 일상과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풀어썼다. 저자인 조원경 교수는 기재부와 울산시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현재는 UNIST에서 교수와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을 맡으며 실무와 이론 양측 분야에서 모두 긴 활동하며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있다. 공직생활에서도 전반부는 국내업무, 후반부는 해외업무를 담당했고, 심지어는 대학원에서 블록체인 관련 논문을 쓰기도 하여 정말 여러모로 경제 전반에서 균형이 잘 잡힌 인물이다. 그만의 강점이 이 책에서도 드러나는데,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와 같이 책에서도 이슈를 최대한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려고 노력하며,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경험이 묻어나는 글을 쓴다.

이 책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왜 전세를 받아 돈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 그대로 돌려주는 거냐고 물었던 기억, 동네에서 장사를 하시던 부모님이 일상적으로 대출과 상환을 반복하며 사업규모를 늘려가던 모습을 보았던 기억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출과 이자를 설명한다. 사실 금리가 움직이는 거시경제 현상 자체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대상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닌 이상, 아무리 들어도 귀에 잘 안들어오고 겉핡기식으로 알게 되기가 쉽지않나 싶다. 그러나 <모두의 금리>는 가능한 낮은 눈높이에서 저자의 경험과 이론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금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일차적으로 말하는 것이 안전마진이다. 안전마진은 투자시에 원금 손실없이 확보할 수 있는 최소이익이다. 대출받은 자금을 굴린다면, 대출이자보다 수익이 높을때 안전마진이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안전마진에서부터 모든 논의를 시작한다. 금리가 높거나 낮을때 안전마진 확보를 위하여 각기 다른 자산군들이 움직이게 되고, 이러한 움직임들이 전체 거시경제를 구성하며 움직인다는 것이다. 주요개념을 안전마진으로부터 확장하여 설명함과 동시에 안전마진을 통한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과연 안전마진으로 시작해서 안전마진으로 끝나는 책 답게, 투자에서뿐 아니라 삶 전반에서도 안전마진을 추구할 것을 주문한다.

금리는 돈의 값이다. 한국은 금융문맹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들은 대개 현금이 그 자체로 고정된 가치를 가진다 생각하는데 그친다. 그러나 실은 금리에 따라서 돈의 가격은 계속 변하고 있다. 돈에 대해서 생각할 때, 기본적으로 금리를 함께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식당에서 메뉴판을 볼때 메뉴 이름과 그 옆에 나와있는 가격을 함께 보듯이, 우리는 돈에 대해 인지할때 현금의 액수와 함께 금리를 보아야만 한다. 기본적인 인식 자체를 바꾸어 금리적 사고를 해야 비로소 경제에 대한 사고의 틀이 시작되는 것 같다.

여러번 읽은 금리 관련 책 중 가장 흥미롭고 부드럽게 다가온 책이다. 덕분에 어렴풋이 잡혀있었던 금리 관련한 개념들과 거시경제이론이 좀 더 정확하게 자리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개략적으로 읽은 책이 매우 마음에 들어 앞으로도 두고두고 여러번 통독하면서 금리와 안전마진에 대한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져나가려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존 케인즈를 인용하며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말한다. 개념에 대해 해설하는 것 뿐 아니라 책 전반적으로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이 우리의 투자, 그리고 생존과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이 투자와 똑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여러모로 느낀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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