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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2025 - 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평점 :
AI가 급속히 발전하고,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것이며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는가? 사실 모두가 대충은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박태웅의 AI 강의>는 2023년 6월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와 청소년 추천도서로 이미 유명해진 인공지능 분야 교양서이다. 청소년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낮은 눈높이로 흥미롭게 강의하는 책인데, 1년만에 일종의 개정증보판인 <박태웅의 AI강의 2025>가 출간되었다. 새로운 책이라 할만큼 분량이 두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그만큼 AI분야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시장인 암호화폐 분야에서 기존 주식시장과 비교하여 1달이 1년에 해당한다는 농담을 많이하는데, AI분야의 발전 역시 1달이 1년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그런만큼 1년 동안 딥러닝을 통해 AI의 수준은 높아졌고, 새로운 서비스도 빠르게 등장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사회변화도 눈에 띄이고 있다.
AI 관련 서적이 굉장히 많이 출판되고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너무 쉽고 당연한 소리만 하다 끝나거나, 아니면 반대로 어려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 이 책은 매우 쉬우면서도 필수 교양으로써 알아야할 지점들을 가르쳐주고 있다. 기대없이 집은 책이었으나 적절한 난도 조절로 매우 놀라면서 읽었다. 저자는 머지않아 모든 소프트웨어가 AI로 연결되어 기존의 운영체제들이 AI로 변모할 것이라 한다. 실제로 가장 대중적으로 과점하고 있는 운영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는 코파일럿이라는 AI서비스를 탑재하기 시작했고, 대표적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IOS 역시 AI도입과 활용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AI가 기존의 컴퓨터 사용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꾼 것은 바로 컴퓨터가 자연어를 알아듣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컴퓨터가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인간이 컴퓨터의 언어를 알아야했고, 그래서 C언어, 자바, 파이썬과 같은 컴퓨터 언어를 배워서 코드를 짜며 컴퓨터와 대화했다. 당연히 언어의 한계로 이용이 제한되었고 일반인들은 이 언어를 익힌 이들이 짜놓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컴퓨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최대한 간단한 단축명령어로 대화할 수 있는 DOS와 그래픽적으로 구현하여 쉽게 클릭만으로 일정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윈도우즈와 같은 OS들을 사용해왔지만, 인간들끼리 통용되는 자연어를 그대로 컴퓨터가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알아듣는만큼 결과물을 다시 인간에게 보여주는 것도 자연어로 한다. 게다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엄청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많은 AI와 반도체 관련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마지막 대목에 가서는 AI에 의해 인간을 보조하고 노동하는 로봇,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것이 흥미롭다. 영화 어벤저스2에서 마인드스톤의 영향으로 각성한 인공지능이 기계 몸을 얻으면서 울트론과 비전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떠오른다. AI에 필수이자 핵심 부품인 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에서도 로봇 분야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결국 모두가 발전의 끝에는 AI가 육체를 얻어 물리적인 활약을 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그만큼 인간을 뛰어넘는 AI의 능력에 대한 경계와 대처방안에 대한 고민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PC보급과 빠른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설치, 스마트폰과 부품 생산 등 지금까지 디지털 혁명의 물결에 매우 역동적으로 올라타왔지만, AI 시대는 새로운 시대인만큼 기존에 구축한 전략이 그대로 성공하기를 바랄 수가 없다. 문제는 여전히 한국은 혁신과 성장 측면에서는 정체되고 있는 반면, 규제 일변도의 정책적 성격은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 변화하는 세상으로부터 눈과 귀를 닫고 민간을 온통 통제하고 다그쳤던 나라가 어떤 결과를 맞이하였는지, 우리의 역사를 한번 떠올려보자.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