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레볼루션 - 행동하는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엔비디아 CEO 황의 법칙
우중셴 지음, 김외현 옮김 / 여의도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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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nomenal, 이른바 "현상급"이라는 단어가 있다. 존재 그 자체가 영향력을 가진 현상이 되었다는 뜻으로, '전설적'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세계의 기업가 중 "현상급 기업가"라 부를 수 있는 인물로 애플의 스티브잡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꼽는다. 이들은 거대한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그 아래에서 다양한 제품들로 혁신을 보이며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특징이 있다. 시작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직접 성공을 일구어냈으며, 전세계가 이들을 인정하며 그 영향력은 시대를 뛰어 넘을 것이다. 그런데 근 몇년새 이런 "현상급 기업가"로 한명이 더 꼽아지게 되었으니 바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다.

젠슨황은 대만 태생으로 어릴때 부모님이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이민한 미국인으로, 서른살에 창업한 엔비디아에서 30년이 지난 시점에까지 CEO자리를 유지하면서 마침내 미국 시총 1위 기업의 경영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엔비디아는 컴퓨터 그래픽 카드를 생산하는 회사로 시작하여, 단순 그래픽카드를 넘어 CPU 기능을 더한 GPU칩을 주력 제품으로 출시하였고, 시간이 흐른 지금 엔비디아의 GPU가 컴퓨터 클라우딩과 AI딥러닝, 암호화폐 채굴 등 자금이 쏠리는 새로운 시대의 산업에 널리 쓰이면서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몇년전 테슬라가 그랬듯이 엔비디아 주주들은 단기간에 엄청난 주가상승의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그야말로 고성능 대비 극강의 효율을 추구하는 엔비디아의 제품들은, 비용과 에너지를 크게 절감하는 반면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여, 컴퓨터가 단순 정보저장 또는 처리를 넘어 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발전시키는 AI 팩토리로서 기능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한다.

<젠슨황 레볼루션>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성과에 비해 본격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던 젠슨황에 집중한다. 미국의 기업인이지만 대만 출신의 아시아계 이민자인 만큼, 미국에서도 아직 나오지 않은 젠슨황 서적이 대만에서 나왔다고 한다. 젠슨황의 삶의 이력과 경영스타일, 그리고 엔비디아의 발자취를 두루 살펴보며 그 업적과 비결에 대해 개략적으로 탐구하는 책이다. 공식석상에 언제나 가죽재킷을 입고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한 그는, 세번의 파산 위기를 겪었음에도 과감하게 도전하여 단골식당 구석을 사무실 삼아 회의하던 초창기부터, 시총 1위에 등극한 지금까지 CEO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실패했으나 실패를 인정하고 적절하게 철수한 사례로 모바일칩 분야가 있다. 2008년 모바일 그래픽 처리장치 테그라를 출시했으나 하이엔드 라인은 퀄컴에, 저가라인은 대만 업체에 밀리면서 이도저도 아닌 포지션으로 경쟁력이 없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출시 6년만인 2014년 젠슨황은 사업 철수를 제안하게 된다. 훗날 그는 모바일을 철수하고 로봇과 컴퓨터에 집중한 것이 결과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책에서 반대의 나쁜 사례로 드는 예시가 아주 재미있는데, 수나라 양제와 뒤를 이은 당나라의 태종이 모두 무리하게 고구려를 침공하다가 도리어 패퇴하면서 본국이 무너지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무리가 따르는 경쟁을 지속하는 것은 오만이고, 이는 내부를 갉아먹는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도전 자체를 꺼려서는 안될 것이며 언제나 긍정적 태도가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인정과 행동 수정이 필요하겠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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