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 - 스탠퍼드대 최고의 말하기 강의
맷 에이브러햄스 지음, 진정성 옮김 / 웨일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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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스킬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미리 준비없이 즉석으로 갑작스레 나누는 이야기에도 조리있게 생각을 전하고, 그 와중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청자가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을 한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상대방은 스스로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납득하고 동의하는 입장이 된다. 그러나 사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소수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갑작스러운 대화의 전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물론 미리 준비한 대화라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 통제요인이 아닌 상대방과의 대화는 어떻게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어나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실시간성이 짙기에 어떻게든 순발력과 빠른 판단이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능숙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며 대화의 상황에 놓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 잘하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반쯤은 포기하기 쉽다. 그런데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의 저자 맷 에이브러햄스는 그러한 말하기 능력이 타고난 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은 아니라고 말한다. 말을 잘하도록 준비를 하는 것은 대본을 준비하여 외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화 자체를 외워서 하려고 할수록 임기응변에는 취약해지게 되고 경직된 태도로 대화를 망치기 쉽다. 이 책에서 말하는 준비는 심리와 태도상의 준비에 더 가깝다. 여유를 갖고 독백이 아니라 상호간 주고받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고 그것을 말하기에 녹여내야 한다. 물론 상당한 연습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는 이론편, 실전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일반론적인 논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기술과 노하우가 담겨있다. 이론편은 6가지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제시하고, 실전편에서는 상황별 노하우들을 보여준다. 중간중간 실전연습이 제시되어 혼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에도 딱 좋다. 저자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자신의 프로그램을 스탠포드식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르고 있다. 세계최고 대학의 강의를 저렴한 책 한권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서 독서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다양한 위인들에 대해 탐구하여 펴낸 자기계발서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가 경력 초기에 강의했던 것은 화술이었다고 한다. 말 잘하는 법은 일종의 기술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심리이고, 태도이다. 한발짝 더 사고를 확장하면 말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종이다. 물론 말 잘하는 나쁜 사람들이 종종 존재하기도 하지만, 눈치 빠른 이들에게는 그 본성을 들키게 마련이다. 나의 태도가 완전히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까지도 충분히 배려를 할 때 정말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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