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붕괴가 시작되었다 - 도취, 과열, 파멸로 치닫는 경제위기 100년의 역사와 미래
린다 유 지음, 안세민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상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일은 항상 예기치 못할 때 일어난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의 말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역사는 반복된다. 결국 모두가 낙관적인 미래를 예견하며 만족하는 시점에 갑자기 경제가 무너지고, 그로인하여 모두가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 시점부터 상황은 급반전하기 시작한다. 누구나 최악의 상황을 예견할때는 정작 최악으로 치닫는 일이 없기 마련이다.

금융시장은 매번 그렇게 반복되어 왔다.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는 반복에 당하고 또 당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 그 현상들의 역사를 철저히 학습하여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붕괴가 시작되었다>는 현대의 금융위기를 총정리한 책이다. 상징적인 1929년 대공황을 서두로 하여, 본문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금융위기들을 망라하였다.

1929년의 대공황 이전에 '광란의 1920년대'라고 불리는 엄청난 상승랠리가 있었다. 8년간 다우지수는 6배가 상승하였고, 특히 마지막 2년간 3배가 올랐다고 한다. 최고의 상승장을 통해 거품이 형성되고 거품의 끝에 다다를 수록 그 상승은 더 강해지며, 한순간에 그 모든것이 무너지는 그 현상이 대공황 이후로 수없이 반복되었다. 기본 얼개는 같지만, 각각의 사건들은 때로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모든 부동산 폭락이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같은 대규모 붕괴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으며, 또 모든 부동산 폭락이 일본의 사례와 같은 장기 침체를 불러온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그 디테일들에 주목하여 해법을 모색한다면, 필연적인 사고 끝에도 최악의 결과만큼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은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라고 했다고 한다.

붕괴 속에서도 살아남은 기업들 중 일부는 이후 아마존과 구글 같은 시장 지배자로 등극하기도 한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경제구조에서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시장, 그리고 과점시장이 교대로 나타난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현상을 창조적 파괴라고 지칭하였다. 건강하게 극복한다는 조건 하에 시장의 대규모 붕괴는 창조적으로 기능하기도 하는 것이다. 개인은 이 현상들에 대해 반복적으로 공부함으로써 조금 더 예리하게 붕괴징후를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또한 붕괴시점에 과감하게 시도한 베팅이 성공한다면 시장의 새로운 영웅이 태어난다. 내가 언젠가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