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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카플란 생성형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 - 최정상 인공지능 전문가의 15가지 미래 예측
제리 카플란 지음, 정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6월
평점 :
<생성형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의 제리 카플란은 생성형AI가 등장한 지금의 시대가 마치 새로운 르네상스와 같다고 말한다. 중세까지 서구권의 사고방식은 오로지 신 중심이었으나, 기존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는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그 달라진 사고방식의 결과로 새로운 문화와 예술이 태어났고, 새로운 생각들은 새로운 발견을 낳아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며, 마침내 서구권이 눈부신 발전 속에이 세계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밑바탕이 된다.
제리 카플란은 사고의 중심이 종교에서 인간으로 이동했던 것처럼, 이제는 기계로 이동하여 모든 것이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는 시대에 우리가 서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이미 엄청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드라마틱한 한명의 AI활용계 수퍼스타가 나온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많은 인터넷 콘텐츠에 AI로 생성한 티가 물씬 나는 이미지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실제로 업계에서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격식이나 전문성을 갖춘 글 작성에도 AI의 활용이 너무 잦은 나머지 AI작성문 판독기까지 나왔다. AI로 수많은 작업들이 대체되는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미래를 넘어간 이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이 책에서는 먼 미래에는 모든 인간이 AI 네트워크에 접근하여 지식을 공유하며 사용하는 초지능이 이루어진다는 예상까지 하고 있다.
제리 카플란 교수는 스탠포드 대학교 소속으로, 여러차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엑싯에 성공한 사람이다. 심지어 이베이에 기술을 매각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인공지능의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가르치는 미래학자로, 16년부터 관련 저서를 집필해왔는데, 이번에 출간된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는 특히 최근 몇년새 생성형 AI 서비스가 등장과 동시에 세상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상황에서 저술한 책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인공지능의 역사와 생성형 AI의 개념과 용어정리, 그에 기반한 다양한 미래예측들과 문제점, 더 나아가 철학적 고찰까지, 한권으로 생성형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알고 생각해 보아야할 모든 것을 망라한 책이다. 마치 한권으로 끝내는 1타 강사와도 같다. 전작인 <인간은 필요없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이은 3부작 저서라고 하니 전작도 연결하여 읽어보고 싶다. 물론 몇년 사이 전혀 다른 미래가 실제로 다가와버린 상황에서 이 책이 새로 나왔으니, 이전의 책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가 한국어판 서문을 추가하면서, 이를 이용하여 처음 책을 작업할 당시 자신이 했던 예측들에 대한 피드백을 업데이트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영문판 원서 역시 23년에 작업하여 24년 초에 출간한 책인데, 그 짧은 사이에 맹렬한 기세로 세상과 AI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점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상상의 나래와 미래에 대한 실질적 대비를 모두 즐길 수 있는, 2024년을 살아가고 있는 애독가들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