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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투자 처음공부 ㅣ 처음공부 시리즈 8
홍용찬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트레이딩의 핵심은 지속적으로 수익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원칙을 확립하고, 그 원칙을 지키는 한 단일매매에서는 손실을 볼 지언정 결국에는 손실들을 다 커버하는 누적수익을 기록할 수 있도록 고정적인 패턴을 만드는 것이다. 매수조건과 매도계획, 투입비중과 현금비율 조절 등 디테일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스스로 점검하고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숙련된 트레이더들일수록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데 철저하기 때문에, 그를 가리켜 기계처럼 매매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퀀트투자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심화시켜 매우 정확한 데이터에만 기초하여 투자하는 전략이다. 수치로 증명되는 확실한 데이터들에 의지하여 규칙대로 기계적인 매매를 하는 것이다. 입력을 넣으면 결과가 출력되는 투자전략의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어 내고 그에 몸을 맡기는 것.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전략을 짜고 백테스트를 하는 과정에 힘을 쏟는대신, 소모적인 매매 과정에 드는 시간과 마음을 아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리 검증을 완료하고 실전 매매에 돌입하므로, 아무런 기준 없이 허공에 손실을 남발하는 불상사도 피할 수 있다. (물론 백테스팅 결과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 역시 퀀트투자를 하면서 경계할 것 중에 하나이다.) 무엇보다도 역사적으로 누적된 데이터에 기반한다는 안정성이 가장 강력한 장점일 것이다.
<퀀트투자 처음공부> 는 19년에 <실전 퀀트투자>를 펴냈던 저자가 한층 더 낮은 문턱으로 퀀트투자 입문서를 써냈다. 사실 퀀트투자가 주관적인 감각과 판단에 의해 매매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운용을 자랑할 것이야 당연한 이치겠으나, 데이터 분석에 영 흥미가 없고 취약한 이들은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퀀트 투자 처음공부>는 이레미디어의 다른 처음공부 시리즈들이 그렇듯 입문서이지만 꽤나 깊은 내용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메트릭 스튜디오의 저자 문병로 교수가 퀀트투자의 관점을 만드는 표본과 같은 교과서라면서 강력하게 추천사를 쓰기도 하였다. 특히 가치투자와 각 가치지표에 따른 수익검증, 모멘텀 투자와 소형주 투자의 초과수익 검증 등 각 투자전략에 따른 초과수익을 하나하나 비교분석하고 있는 부분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 직접 퀀트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퀀트적 마인드를 어느 정도 장착하고 객관적으로 비교된 전략 간 비교에 대해 인지하는 것만으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에 가치투자자가 퀀트투자자를 욕하며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방법론을 놓고 서로 조롱하고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굳이 그럴 이유가 있을까 싶다. 각각이 매매의 방법론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태도이기도 하다. 퀀트적 마인드를 장착하고 가치투자를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